롯데 황각규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10년..만감교차"

오승주 기자 입력 2016. 8. 27. 12: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사장)이 고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과 보낸 소회를 밝혔다.

황 사장은 27일 이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간 함께 근무했는데 이렇게 일이 되다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좋으신 분이었는데 참담한 심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부회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날(25일)이었다"며 "검찰 수사를 잘 받고 오라는 말씀이 계셨는데, 통화에서는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황사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진행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사장은 검찰 조사 관련 물음에는 "다른 이야기 없습니까"라며 말을 돌렸다. 빈소 안에서 함께 자리한 신동빈 회장의 특별한 발언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보셨다시피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퍼하셨다"며 "계열사 사장들과 자리에서도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답했다.

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M&A(인수합병)과 계열사간 업무를 조율하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이 구상한 M&A와 한·일 롯데그룹 공조를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굵직한 사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의 '실세'로 불린다.

1995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경영에 뛰어들 당시 기조실에 국제부를 만들어 부장을 맡길 만큼 신임이 두텁다. 이후 기조실이 정책본부로 재편된 후 승진을 거듭하며 롯데쇼핑 사장을 거쳐 운영실장까지 올랐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 운영·비전전략·인사·지원·커뮤니케이션·비서·개선실 등 7개실로 이뤄졌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이 정책본부를 통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 초기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왔다.

이날 황사장은 오전 8시40분쯤 빈소에 왔다가 오후 12시15분쯤 빈소를 떠났다.

오승주 기자 fai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