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집권 쁘라윳 태국 총리 "민주적 방식 총리직 재도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이후에 다시 총리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27일 보도했다.
쁘라윳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급 장교 시절 1천950바트(약 6만3천원)였던 월급이 총리인 지금은 7만5천바트(약 240만원)이다. 그때보다 일은 더 힘들어졌지만 일한 만큼 돈을 받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총리직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쁘라윳 총리는 "이번에는 민주적이고 적법하며 명예로운 방식을 통해 총리직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런 바람이 실현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 7일 국민투표에서 군부의 민정 이양기 정치개입을 명문화한 개헌안이 가결된 이후, 군부가 개정된 헌법 규정을 토대로 집권 연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헌안에는 민정이양기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임명하고, 이들을 500명의 선출직 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또 국민투표에서는 선출직 하원의원이 아닌 비선출직 명망가 중에서 총리를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가결됐다. 이에 따라 선출직 의원이 아닌 쁘라윳 총리도 총리 후보가 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당을 만들어 현 군부 지도자인 쁘라윳을 차기 지도자로 세우겠다는 일부 정치인들도 나왔다.
그동안 쁘라윳 총리는 제안은 고맙지만, 불확실한 상황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프라윳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 속에 질서유지를 명분으로 쿠데타를 선언한 뒤 2년째 집권하고 있다.
한편,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정 이양을 위한 차기 총선 시기를 내년 12월로 잡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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