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눈물'의 故 이인원 부회장 빈소, 침통한 롯데그룹

김진 기자 입력 2016. 8. 27. 11:58 수정 2016. 8.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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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부터 조문객 받기 시작 신 회장 1시간쯤 머물러..'마지막 만남' '심경' 묻자 눈물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에 조의를 표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참아 온 울음을 터뜨렸다.

27일 오전 9시37분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은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빈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침통한 표정에 잠긴 수십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약 1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충혈된 눈으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선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인터뷰 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신 회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 및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합동으로 조의를 표했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을 30초간 응시하고 난 뒤 약 4분간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 며느리 방건혜씨와 인사하고 대표로 헌화했다. 신 회장은 중간중간 남색 손수건을 꺼내 맺힌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40여분간은 빈소 옆에 마련된 식당에서 사장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신 회장은 소진세 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등과 함께 자리했다.

10시 반쯤 자리에서 일어난 신 회장은 빈소를 떠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심정이 어떠냐',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 잠시 멈춰서 입을 떼려고 했으나 굵은 탄식과 함께 눈물을 쏟아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신 회장 대신 수행원이 "죄송하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이 롯데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자신이 타고 온 검정색 벤츠에 몸을 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9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수십명의 임직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소진세 사장과 황각규 사장은 8시57분쯤 도착해 방명록에 이름을 적었고, 허수영 사장과 이영일 전 롯데케미칼 사장이 9시 연이어 도착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롯데는 그런 것이 없다"며 "회장님이나 부회장님도 수행비서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소박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빈소 내부에는 좌측부터 순서대로 Δ충신교회 Δ롯데그룹 임직원 Δ신동빈 회장 Δ신격호 총괄회장 Δ일본 롯데그룹 임직원 일동 등 단 5개의 화환만 자리했다. 관계자들은 9시가 가까워지며 점점 화환이 몰려들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전날인 26일 오전 7시10분경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당초 검찰은 이번 주말 회의를 거쳐 신 회장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 소진세 사장 등 그룹 핵심 관계자 3~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의 횡령, 배임,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지난 6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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