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1만4000명 vs 6100명의 전쟁

이승철 입력 2016. 8.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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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일본 사마타마현 하마마츠 시의 일본 야쿠자 최대 조직 야마구치파 계열의 사무소 2곳에 트럭이 돌진해 왔다.

지난달 21일에는 야마구치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고베 야마구치파' 계열 조직 회장의 집에 차가 돌진해 들어갔다.

상대 조직 사무실에 돌진한 트럭(아사히 신문 촬영)


수준이 다른 폭력조직간의 전쟁이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현재 진행 중인 야쿠자간 '항쟁', 야쿠자 조직간의 전쟁 이야기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일제히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파의 분열로 인한 조직간 '항쟁'이 벌어진지 1년이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27일 야마구치 파에서 일부 하부 조직을 파문하면서 생긴 이번 항쟁은 원래의 '야마구치파' 대 새로이 생겨난 '고베야마구치'파의 대결 구도로 1년 간 진행돼 왔다.

항쟁 중인 야마구치파와 고베야마구치파의 두목


일본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두 조직간의 항쟁으로 발생한 사건만 86건. 여기에는 살인 사건 4건도 포함돼 있다. 또 일본 경찰을 가장 긴장시키는 총포를 사용한 사건도 10건에 이른다. 가깝게는 지난 5월에 고베야마구치 계열 조직 간부가 총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이번 항쟁으로 인해, 체포된 사람도 976명에 이르지만, 항쟁이 잦아들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총과 칼을 이용한 살인 사건만 해도 4건 중 3건이 올해 5월 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오히려 더 격해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른다.

일본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야마구치파의 규모는 44개 광역자치단체에 1만 4000여 명. 단연 일본 1위 폭력조직이다. 그리고 여기에 맞서는 고베 야마구치파는 36개 광역자치단체에 6100여 명으로 규모면에서 3번 째 폭력조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경찰은 일단 두 조직을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해, 상대 측 구성원에 다가가거나 구역 사무소 근처에 접근만해도 검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자신들이 진짜 야마구치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존심까지 걸린 이번 '항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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