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진단②]진세연·박주미..연기력 논란 극복 했나, 안 했나

장아름 기자 2016. 8. 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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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방송 전부터 캐스팅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배우 진세연이 극 중 여주인공인 옥녀 역에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주연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그간 이병훈 감독 사극에서 여주인공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미뤄볼 때, 진세연에게는 이병훈 감독 사극 여주인공이 과분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영애, 이보영, 한지민, 한효주 등을 이을 만한 자질이 있는지를 떠나 잠재력 면에서도 고개를 갸웃 거리게 했다. 이들 네 명의 배우들은 이미 진가가 검증된 배우들인 반면, 진세연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세연은 지난 5월8일 4회분에서 처음 등장했다. 아역 정다빈의 열연에 힘 입어 '옥중화'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그 기세가 5회까지는 이어지는 듯 했다. 이후 7회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 16.5%(닐슨 코리아)로 기록했고, 진세연의 한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호흡이 달리는 듯한 발성부터 긴 대사의 미숙한 처리가 시청자들을 거슬리게 했다. 말끝이 늘어지거나 과도한 숨소리를 내는 등 연기자로서의 기본 자질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판대감 수청을 피하기 위한 터무니 없는 '접신 연기'에서는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진세연과 박주미가 연기력 논란을 맞았다. © News1star DB

'옥중화'에서 진세연이 맡은 옥녀의 롤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극의 중심을 지켜줘야 했지만 본인부터 흔들렸다. 옥에서 자랐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를 지향했기 때문에 진세연을 캐스팅했다는 이병훈 감독이었지만, 드러난 건 밝은 에너지 그 뿐이었다. 영특하면서도 지혜로운 인물이자,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극성을 지닌 옥녀가 입체적으로 표현돼야 한다는 어려운 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기본 자질부터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병훈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런 진세연을 감쌌다. "연기에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만이 없다. 불만이 있다면 이야기를 해서 바로 잡는다"며 "모든 연기자가 시청자들을 만족스럽게 할 수는 없다. 스물셋 나이에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발전할 것이고 퇴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세연을 추켜세웠고, 진세연은 눈물을 쏟았다. 연기를 보는 관점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수준이란 있을 수 없지만 진세연은 수준을 가늠해 보기 이전에 기본 자질부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옥중화' 연관 검색어에 '진세연 연기'가 뜨는 것처럼, 박주미 역시 '박주미 연기'가 자동완성되는 등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주미의 저음 발성과 평면적인 악역 표현이 시청자들에게 지탄을 받으면서 지난 1992년 MBC 공채 탤런트 데뷔 이후 때 아닌 역풍을 맞게 된 것. 기자간담회 당지 박주미 말에 따르면 자신이 연기하는 정난정은 옥녀에게 시련을 주기 위한 인물이라 집중적으로 악랄하게 표현하는 것이 맞았다. 본인도 악녀 연기의 당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배우의 고민 많았던 과정도 중요하지만 시청자가 보는 것은 결과다. 30회 내내 캐릭터에 동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인상만 주고 있는 데다, 정난정 악행의 당위성이 대본에 등장할 때까지 시청자들은 기다릴 수만은 없기에 이 같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분량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였지만, 지나치게 인위적인 사극톤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청자들이 그런 연기력에 몰입하려 애쓰고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박주미 스스로가 정난정에 적응해야 한다.

세트에만 30억원이 투입된 '옥중화'는 그렇게 1994년생 젊은 여배우의 연기 시험대가 되고 말았다. 박주미는 그간 필모그래피에서와 달리 많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작품으로서는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옥중화'가 더 이상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받지도 못하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품의 얼굴인 주연배우의 책임감이 무거운 법인데, 이들은 그저 무거운 부담감만 안고 있을 뿐이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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