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없는 한화, 남은 30G '선택과 집중' 전략

2016. 8. 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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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근 41G 3연패 없이 최대한 버티기  
남은 30G는 선택과 집중으로 마지막 승부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다. 실낱같은 5강 희망의 불씨도 아직 살아있다.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 NC전에서 7-4로 역전승하며 2연패를 끊었다. 만약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면 깊은 수렁과 5강 희망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을 것이다. 여름 들어 힘이 빠진 한화이지만 이처럼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있는 건 3연패 이상 긴 연패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의 가장 마지막 3연패는 지난 6월29일 고척 넥센전부터 7월2일 대전 두산전으로 그 이후 최근 41경기에서는 3연패가 없었다. 2연패가 6번 있었지만 3연패는 피했다. 4~5위 SK와 KIA에 4.5경기차로 뒤져 있어 뒤집기는 쉽지 않지만, 남은 30경기 레이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치르느냐에 따라 마지막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 경기 내일이 없는 승부로 올인 전략을 펼친 한화이지만, 오히려 마지막 30경기를 남겨 놓고 '선택과 집중'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고, 불펜 에이스 권혁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만큼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돌아올 원군도 없고 여유도 없는 지금 총력전 승부는 위험부담만 크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으며 적절하게 힘을 분배하는 전략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NC전에서 선발 송은범은 3⅔이닝 114구를 던지는 동안 12실점을 한 뒤에야 교체했다. 김 감독은 "개수에 관계없이 송은범에게 6회까지 맡겨놓을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이날 경기에 송창식·심수창·장민재는 아껴두기 위해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원래 같았으면 송은범이 흔들릴 때 초반부터 박정진을 곧바로 집어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박정진이 권혁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전처럼 빨리 쓰지 못한다. 아껴야 하는 투수"라며 팀 사정상 마구잡이 총력전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했다. 25일 경기에서 1-13으로 크게 지며 경기를 내줬지만, 아껴뒀던 박정진이 26일 경기에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투수를 아껴둔 것이 도움이 됐다"고 자찬했다. 

박정진이 2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투구로 길게 끌어주며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최근 무리한 등판 일정을 가진 송창식과 심수창이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하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5강 경쟁팀인 4위 SK와 27~28일 주말 인천 2연전에 두 투수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플러스 요인. '선택과 집중' 전략이 낳는 선순환 효과인 것이다. 

최근 2년간 한화는 지나치게 무모할 만큼 눈앞의 한 경기, 한 순간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최다 7연패에 5연패·3연패도 2번씩 있었던 것도 내일 없는 총력전의 후유증이었다. 올해는 완전치 않은 팀 전력이 불가피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낳으며 남은 30경기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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