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심..친문으로 시작, 친문으로 끝내나

구혜영 기자 2016. 8.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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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오늘 당권 레이스 ‘마침표’
ㆍ자발적 입당·온라인 당원 등
ㆍ권리당원 투표선 ‘추’ 우세 예상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대선을 책임질 신임 당 대표가 27일 결정된다. ‘친문 구애’ 경쟁 속에 정책도, 비전도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당대회도 막을 내린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 등 3명의 당권주자들은 전대를 하루 앞둔 26일 밤늦게까지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의 ‘대세 굳히기’,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막판 뒤집기’ 승부에 따라 당권의 최종 향배가 가려지게 됐다.

■‘강점·약점’ 선명한 3인

김 후보의 강점은 ‘호남 출신’과 ‘진보 정체성’이다. 제1야당 당권 경쟁의 주요 변수인 호남과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진보적 정체성을 쥐고 있다. 하지만 원외 인사라는 점은 약점이자 위기 요인이다. 일부 친노 그룹과 당 혁신위원회,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여의도 바깥’에 있어 인지도가 낮고 정치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 친문 대 비문 구도 측면에서 보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비주류 대표성’이 강점이다. 친문 프레임에 반문 프레임으로 맞서 비주류 결집에 공들였다. 당권·대권 분리론과 중도외연 확장론 주장은 기회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비주류 구심으로 서지 못했고 분당 이후 당내 비주류 위상도 축소됐다. 친문 프레임은 비주류 결집이라는 순기능만 제공하진 않았다. ‘이종걸 지지=문재인 불신임’ 공식이 굳어지면서 주류들의 집중 견제라는 역기능도 감당해야 했다.

추 후보 뒤에는 주류 그룹이 있다. 여성 후보인 점도 기회 요인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친노와의 악연은 위기로 남았다. 실제 일부 친노 당원들이 김 후보 편에 서면서 주류 그룹의 표가 분산되는 추세다.

친문 그룹 지원은 ‘추미애 대세론’의 일등공신이지만 호남에서는 악재가 됐다. 대의원들이 ‘당권·대권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전략적 투표를 감행할 경우 추 후보는 위협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대세론’이냐, ‘반전’이냐

후보 진영과 당내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추 후보 ‘우세’, 이·김 후보 ‘추격’으로 요약된다.

이미 종료된 권리당원 투표(30%)에서 추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추 후보 측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70% 정도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권리당원들 특징에서 비롯된다. 대부분 자발적·적극적 입당자들이고, ‘온라인 당원’도 전체 권리당원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들은 비교적 주류 그룹에 가까운 편이다.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전체 투표율은 20%대지만 온라인 당원 투표율은 70%대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호남 권리당원 규모는 분당 전과 견주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호남의 반문 정서를 고려해도 친문 그룹 지지세가 강한 후보가 불리하지만은 않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의 쏠림 현상을 짐작하게 하는 배경들이다.

여론조사(25%)는 세 후보가 골고루 나누는 3분지계 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건 전대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45%)다. 현장연설로 최대 20% 정도 표심 이동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정설이다.

막판 지지층(비주류) 결집으로 역전을 노리는 이 후보 측은 “대의원 표심에선 앞서 나갈 것이다. 이미 2등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 측도 “강력한 당 개혁을 원하는 대의원들과 수도권, 원외, 일부 친노 당원 등을 중심으로 전설을 만들 수 있다”고 반전을 기대했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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