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신고한 줄"..'망연자실' 유가족

TJB 조혜원 기자 2016. 8.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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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택시기사를 승객들이 그냥 두고 떠났고, 이 기사가 결국 숨졌다는 보도 어제(25일) 해드렸지요, 시민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데, 이 승객들은 왜 그냥 떠났을까요? 

TJB 조혜원 기자가 그 뒷얘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기사 62살 이 모 씨는 사고 지점 50m 전부터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었고, 결국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했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기절한 택시기사를 그대로 놔둔 채, 중년의 남녀 승객 두 명은 직접 트렁크를 연 뒤 골프가방과 짐을 꺼내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떠났습니다.

일본으로 출국한 이들은 경찰과 전화 통화에서, 공항버스를 빨리 타야 했고, 현장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이 신고한 것 같아서 황급히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숨진 이 씨가 평소 건강했기 때문에 구호조치 없이 떠난 승객들의 행동이 원망스럽다고 말합니다.

[숨진 택시기사 유가족 : 자기 업무가 좀 밀렸다고 해서 그렇게 여행을 가는 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가 그런 상황도 저희는 화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승객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임연정/대전 유성구 : 구호 조치는 못 할지언정 119에 신고는 해야 되지 않았나 인간적으로 너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경찰은 현장에서 적극적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행법상 법적 처벌은 어렵지만 택시 승객들이 귀국하는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은석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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