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투자' 8조원 달해 연중 최고

송윤경 기자 2016. 8. 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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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7월 이후 증시 활황세에 급증
ㆍ신용거래융자 잔액 7조7870억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저성장·저금리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 잔액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주가 하락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 합계(25일 기준)는 7조7870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일정한 보증금을 내고 매수대금이나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는 현금을 빌리는 것을, ‘신용거래대주’는 주식을 빌리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신용거래융자는 단기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데 활용된다. 올 초부터 완만하게 상승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월에 연중 최저치(6조2739억원)를 기록했다가 다시 상승했으나 6월에 6조7347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가파르게 상승해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개미들의 ‘빚 투자’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3조~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올해 3조5000억원대로 출발해 4조4002억원(25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수익률에 목말라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가가 빠졌을 때 반대매매(대출의 담보로 설정한 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 추가 자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 처분)로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2포인트(0.27%) 내린 2037.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8포인트(0.30%) 떨어진 2036.74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03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기관의 ‘사자’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지수가 2030선으로 후퇴한 것은 지난 8일(2031.12)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제는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라며 “올해 상반기 미국 경기가 둔화했지만 하반기에 살아나면서 올해 2%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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