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게 나라입니까" 질책..콜레라·식중독 긴급 당정(종합)

김영신 기자 2016. 8. 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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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의 李대표 직접 주재.."미봉책 치워라" 질책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콜레라, C형간엽,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발생 관련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게 나랍니까. 가습기(살균제 사태)하고 다른게 뭡니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교육부·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불러 이렇게 질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콜레라·C형간염·집단 식중독 관련 당정협의를 주재했다. 보통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실무 회의지만, 민생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판단으로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도대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콜레라가 웬 말이냐"며 "식중독 역시 이례적 폭염 탓도 있겠지만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이날 당 지도부에 콜레라·C형간염·집단 식중독 발생과 대응 상황, 향후 대책을 보고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다.

이 대표는 정부 실무 관계자의 보고를 듣다가도 말을 끊고 "지역적으로는 어떠냐" "학교 급식을 1,2년 한 게 아닌데 똑같은 이유로 나는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냐" "(식중독 발생학교가) 9개 학교 정도라는 말은 하지 마라" "기가 막힌 일" 등이라고 따져물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은 일제히 이같은 사건과 관련한 '일벌백계'를 주문했다. 어떤 일이 터졌을 때 해당 사안에 대해서만 조사를 하고 일시적 대책을 내는 데 급급해 유사한 일이 반복, 정부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박인숙 의원이 식자재 납품 관련 비리 업체 관계자 신상·업체 공개명을 공개할 것이냐고 묻고, 정부 관계자가 즉답을 하지 않자 이 대표가 나서 "피하지 말고 직접 답변하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식자재 납품과 유통 단계든, 일회기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병원이든 비리 등이 있다면 당사자를 철저히 처벌해 평상시에 긴장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가 사후 감사 뿐 아니라 사전 감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이 넘게 회의를 모두 공개로 진행, 자유 토론이 오간 뒤 이 대표는 "참 기가 막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며 "(의사가) 돈 좀 더 벌려고 탐욕스럽게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암으로까지 번지는 C형간염을 유발하고, 피해자들은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니 정말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법이 미진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켜보고 앉아있다가 큰일이 터지고 나서야 나서느냐"며 "이게 가습기(살균제 사태)하고 다른 게 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 똑바로 들으시라. 국민 생명과 직접 관련된 일이 터지면 단속을 하고 위반자를 처벌하는 데 그친다면 이 나라 안전이 어떻게 되고 국민이 정부를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며 "오늘 잠깐 보고를 들어봐도 정부가 여전히 매우 미온적이다. 이런 일이 언제든 또 터질 수 있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때그때 미봉책으로 넘어가니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한다"면서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오늘 회의를 '정회' 할테니 부처에 돌아가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 오라"고 엄포를 놨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이렇게 정부를 철저히 추궁하는 동시에 관련 대책을 위한 법·제도와 예산 지원도 약속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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