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추경 합의하고도 신경전 계속..뒤끝 작렬(종합)

서송희 기자,서미선 기자 2016. 8.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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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추경 시급히 처리해야..발뻗고 자겠다" 더민주 "최·안 청문회 나와야".."국민의당, 누구 편"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예결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서미선 기자 = 여야 3당이 30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신경전은 계속됐다.

추경을 주도한 새누리당과 추경 합의 중재자 역할을 한 국민의당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듯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여론에 떠밀려 합의에 이른 더불어민주당에선 불편한 심기가 묻어났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늦었지만 (추경이 통과된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속도감 있게 예결위 심사를 진행해 주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애를 써준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고비때마다 경륜을 발휘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께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3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추경 합의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분 좋습니다. 오늘은 두다리 뻗고 실컷 꿀잠 청하겠습니다"라고 올린 글을 문제 삼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3당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합의한 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껴안고 있다. 2016.8.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여당 최고 지도부로서 위신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다리 뻗고 꿀잠을 잘 수 있겠다'는 말이 할 소리인가. 송구하고 미안한 마음이 먼저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난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꿀잠 자는 동안 국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우병우 권력농단, 고단한 민생경제 때문에 밤잠 못 이룬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경 합의로 사실상 청문회 증인에서 제외된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향해서도 "이 정부의 실세이고, 조선해운업 사태의 책임자인 두 분은 청문회에 출석하셔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기 원내대변인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서야 숨을 이유가 어디 있나. 권력의 장막 뒤에 숨어 책임을 모면하려는 태도는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야권공조를 허무는 것이 호남 민심인가. 되도 않는 조정자 콤플렉스는 그만 벗으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느니 '추경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국민의당의 성과'라는 표현을 써가며 우당(友黨)을 압박하는 태도가 올바른 것인가"라고도 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 "추경만 끝나면 다인가. 세월호는 어쩔 것인가. 백남기 농민 사건, 어버이연합 사건은 어찌 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에게는 "야권의 우당으로 남아 공조를 유지할 것인지, 회색지대에 남아서 새누리당의 편을 들 것인지 선택하길 바란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에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의 정체성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더민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하루속히 추경 합의 이후 당내 후유증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더민주의 이같은 발언이 당 내부 무마용으로 보이긴 하지만 동료 야당에 대한 배려와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며 "더민주가 동료 야당이긴 하지만 현재 정치구도는 3당체제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국민은 3당이 협치정신을 발휘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는 민생을 생각해 차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추경이 집행된다 해도 경제가 당장 좋아지진 않겠지만 추경은 최악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위해서도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추경 합의 과정에서 '증인채택과 예결위를 병행해 일괄타결'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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