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위수여식, 파행 우려 속 충돌 없이 무사히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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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 그러자 ‘총장 사퇴’라고 적힌 피켓을 든 학생 수십 여명이 2층 좌석에서 일어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뜻이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는 양명수 교목실장의 말에 학생들은 구호를 멈추고 자리에 앉았다. 최 총장은 “학위 수여자에게 축하를, 가족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화인의 긍지를 잃지 말아 달라”며 축사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학생들의 외침에 잠시 소란이 일었지만 40여분 간 진행된 학위수여식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충돌은 생기지 않았다.
한편 이화교수비상대책위원회(교수비대위)는 전날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교수비대위는 질의서에서 “최 총장은 판단력·지도력·도덕적·신뢰성에서 이화의 지도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다시 강의실로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이사회는 총장 사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교수비대위는 또 “(이번 사태의)근본적인 책임은 학교경영활동을 관장하는 이사회에 있다는 게 많은 교수들의 생각”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사진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교수비대위는 지난 24일 “소통의 부재와 일방적인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까지 투입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생의 자존감과 교수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총 191명(기명 130·익명 61)의 교수가 동참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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