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 가득채운 "총장 사퇴" 함성..이대 사태, 졸업식에도 불똥

2016. 8.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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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구호ㆍ피켓…후기 졸업식 결국 파행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평생교육 단과개학 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학내 분규 사태 30일째인 26일 열린 졸업식이 결국 ‘파행 운영’;되고 말았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졸업식장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교내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졸업식은 총장ㆍ보직교수 입장, 국민의례, 찬송ㆍ성경낭독의 식순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경희 총장이 학위수여식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 가운데 섰을 때, 2층에 자리잡고 있던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일어나 “해방 이화. 총장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파행을 겪기 시작했다. 최 총장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구호가 멈추길 기다렸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구호 속에서 식사를 이어갔다.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 한 달동안 이화 구성원들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뜨겁게 표현해 주셨다”며 식사를 시작한 최 총장은 “최근 학내 사태에 대해 이 자리에 계신 학생 여러분, 그리고 학생의 안부와 학교를 걱정하셨을 학부모님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오늘 대학의 현실 속에서 조금이라도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현안을, 촉박한 시일 내에 처리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수렴하는 일에 미흡했다”며 “이화 구성원간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총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퇴진 피켓시위를 하는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최 총장은 이번 학내 분규 사태에 대한 수습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이화 구성원들의 기쁨과 보람,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 의식과 원활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정말 많이 성찰하고 돌아보게 됐다”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 우리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여론수렴 및 의사결정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다른 대학에서 볼 수 없는 참여형 대학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학위수여 등 일정은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앞서 학부모들과 일반 학생들이 자리잡은 대강당 2층에서는 최 총장을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학교측과 학생측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화여대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여럿이 나서 학생들의 행동을 막으려는 교직원들의 행동을 막고 나서는 등 최 총장과 학교 측에 대해 악화된 내부 구성원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졸업식장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결국 최 총장이 서 있는 연단에서 한 눈에 보이는 2층 난간에는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설치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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