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중학교 교실 확 바꿨다.. 교우관계 개선·사교육비 감소 효과

임대환 기자 2016. 8.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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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94% “적성 계발 도움”

교육부, 고교까지 확대 방침

“중학교 교실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부터 전국 3000여 개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일선 현장에서 호응을 받으면서 교육부가 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반년이 지나면서 일선 중학교 교실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수업을 시험 위주에서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2013년 42개 중학교에서 시범 시행된 뒤 2014∼2015년 3362개 학교로 확대 운영됐다. 올해부터 전 중학교로 확대·시행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시행 후 전체 중학생들의 교우관계 개선 정도가 2014년 4.08점에서 2015년 4.13점으로 상승했다. 동아리 참여율도 104.9%에서 124.5%로 증가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율은 1.11%에서 0.68%로 감소했다.

학부모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교육부가 최근 마무리한 ‘자유학기제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67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긍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92.0%를 기록했다. “학생 적성·소질 계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94.3%에 달했다.

선행학습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관련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사교육비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중학생 68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국·영·수 사교육비는 월평균 45만4630원으로 조사됐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47만7140원)보다 적은 액수다. 반면, 학업 성취도는 자유학기제 경험 학생이 국어 1.2점, 수학 1.4점, 영어는 0.8점이 더 높았다.

부산 화명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이혜선 씨는 “초등학교 때는 사교육에 의존했었는데, 자유학기제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공부하는 이유를 알게 되고 공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스스로 자료도 찾고, 책도 읽으면서 더 집중하게 돼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중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고교 교육까지 연계해 중등교육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일선 현장에서는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교사 충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중학교 김기현 교사는 “자유학기제는 청소년 교육체계 전반을 혁신할 수 있는 제도지만,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교사 충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학생 수가 줄고 있어 교사 1명당 학생 수는 큰 무리가 없다”며 “다만, 경기 신도시 등 인구가 갑자기 증가하는 일부 과밀 학교에 대해서는 교원 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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