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全大 D-1, 정계개편 판도라 상자 열리나

유제훈 2016. 8.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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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의 제2차 정계개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친문(친문재인)·주류 진영의 당권 장악 여부에 따라 비주류 진영은 물론,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장외주자까지 요동치게 하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더민주 전대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친문·주류진영의 당권 장악 여부다.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 9일부터 실시된 더민주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친문·주류 진영이 12~13개 시·도당위원장직을 석권한 점은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친문·주류진영이 약진할 경우, 비주류 진영의 원심력이 커지며 정계개편의 가능성은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나치게 양당(새누리당·더민주)이 어느 한 계파로 쏠리면 새로운 움직임도 있지 않겠나"라며 정계개편을 시사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4일 "더민주 전대가 (외부인사 영입의) 분수령, 상당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개편에 관련해서는 '야권통합론', 더민주 내 친문진영과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제외한 중간지대의 정계개편을 노리는 '제3지대론' 또는 '빅텐트론', 비문·비박진영이 국민의당으로 모이는 '플랫폼정당론'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적잖은 동요가 전망된다. 박 위원장은 현재 당 외부의 비문·비박주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정당론을 내걸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제3지대론에 동조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23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는 플랫폼정당론과 제3지대론을 두고 박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실제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3일 김 대표와 극비회동을 가진데 이어, 16일에는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특히 손 전 고문은 더민주 전대 당일인 27일 박 위원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극적인 국민의당 행(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계개편 축끼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 한국의 비전' 등 구 여권세력과 새누리당 비박계 일부도 정계개편 사정권에 포함 될 수 있다. 다만 여권 잠룡 중 하나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주류가 아닌 사람들끼리 모이는 형태의 이합집산이 과연 바람직한 정계개편인가"라며 "그다지 높은 가능성을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더민주 전대에서 비문주자가 극적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정계개편의 역학구도는 한층 복잡 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면서 야권통합론 등 더민주의 구심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종걸 후보는 "하나의 세력으로, 하나의 계파로 정권을 잡은 적이 없다"며 "함께 해야 강해진다. 더민주를 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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