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박수환 '재계 訟事 해결사' 노릇

이후연 기자 2016. 8. 26. 11: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檢 ‘불법 브로커’ 활동 포착



사회 고위층 인맥 ‘무기’로

위기처한 기업에 컨설팅 제안

통상계약보다 고액 수주 조사



일감 몰아주기 등 특혜 관련

강만수前산은회장 소환방침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여·58·사진) 대표가 재계에서 ‘해결사’를 자처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박 씨가 법적 분쟁에 휩싸이거나 인수·합병 전에 나선 기업들에 접근해 ‘위기관리 컨설팅’ 격으로 일정 역할을 해주겠다며 거액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언론인을 포함해 사회 고위층 인사들과 인맥을 자랑하며 송사에 휘말리거나 위기 상황에 부닥친 기업 및 부처 등에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으로만 돼 있는 뉴스컴 홈페이지에는 ‘위기와 이슈 관리’를 주요 업무 분야로 소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이 임박한 금호그룹에도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해결해주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뉴스컴 연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30억 원을 요구했고, 금호그룹은 계약금 10억 원을 줬다. 하지만 금호그룹은 결국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가 뉴스컴을 정·관계 로비 업무에 중점을 둔 불법 브로커 회사처럼 운영했다고 판단해 24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6일 법원은 박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또 수사팀은 뉴스컴이 다른 대기업 여럿과도 홍보대행업계 관행보다 월등히 비싼 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을 포착해 그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컴은 2008년 당시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 수주전에 뛰어든 GS로부터 5억5000만 원 규모의 컨설팅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전에는 GS,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이 예비 입찰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검찰은 당시 박 대표가 민 전 행장과 친분을 내세워 인수 로비를 약속하고 거액 계약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GS 측에 체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뉴스컴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LIG 등 다른 여러 대기업에서도 통상 계약보다 고액의 대형 용역을 수주한 경위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남 전 사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세금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주류 수입 업체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바이오 업체 B사 김모(46) 대표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검찰은 강 전 산업은행장의 지시를 받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통해 50억 원대의 일감을 몰아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W 건설사 강모(37) 대표도 같은 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마치는 대로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