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관리 팽개치고 문서 사후조작..남양주 폭발사고 19명 입건

2016. 8. 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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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부실'..사고 원인은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남양주 지하철 공사 폭발사고 현장

'총체적 부실'…사고 원인은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가스 장비 관리 소홀 등 총체적 관리 부실 탓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장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고 관련 문서 역시 사후 조작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사고 수사본부인 남양주경찰서는 26일 업무상과실치사와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산업기본법 등 위반 혐의로 원청업체인 포스코 건설 현장소장 신모(50)씨와 하청업체 매일ENC 대표 이모(60)씨, 현장 소장 이모(47)씨, 감리단장 진모(63)씨와 현장 근로자 하모(52)씨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장 근로자, 원청, 하청, 감리업체 관계자 조사를 통해 14명을 입건했다. 이들에게도 업무상과실치사와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산업기본법 등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근로자 하씨는 사고 전날인 5월 31일 용단 작업 후 작업장에 가스 호스와 절단기, 지상에 LP가스 통 등을 방치하고 벨브 잠김 상태도 확인 안하고 퇴근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청 현장 소장 신씨는 안전관리 총괄책임자로서 현장 점검이나 팀원에 대한 지휘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매일 ENC대표 이씨는 안전관리 책임자가 평소 현장에 없는 것을 알고도 눈감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감리단장 진씨는 원청과 하청을 대리해 안전점검을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다.

현장 안전관련 서류를 조작한 원청 관계자들도 불구속 입건됐다.

포스코건설 안전관리팀장 최모(36)씨는 하청 현장소장이 평소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안전보건협의체'에 불참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리업체 직원 이모(48)씨 역시 LP가스 작업시 화재·폭발위험에 대한 안전교육과 작업안전 적합성검사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숨기려고 원청 안전관리팀 직원에게 'TBM(Tool Box Meeting) 일지'(안전교육일지)와 '작업안전 적합성검사 체크리스트'를 조작하거나 가짜 서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청업체인 매일 ENC가 공사를 할 자격이 없음에도 공사를 발주한 정황도 확인됐다. 매일 ENC는 공사 수급 당시 미장·방수공사업, 보링·그라우팅공사업, 포장공사업 등록이 정지 또는 말소돼 수급 자격이 없었지만 하청을 준 혐의로 포스코건설 공무과장 도모(38)씨가 건설산업기본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가스폭발은 방치된 가스 절단기에서 새 나온 가스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하씨가 사고 전날 용단 작업후 가스 절단기와 호스, 가스통 등을 방치하고 퇴근한 후 약 12㎏의 가스가 현장에 새어 나왔고, 당일 가스 작업을 위해 절단기에 점화하자 폭발이 일어났다.

하씨는 사고 전날 가스 밸브 잠김 상태를 점검하고 퇴근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거부했다.

또 현장 차장(41)이 하씨가 사용한 가스용기 밸브 잠김상태를 확인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반응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1일 오전 7시 27분께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주곡2교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붕괴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스 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작업 도구를 팽개치고 퇴근했고, 현장 관리자들은 이를 감독하지 않았다.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원청과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문서로만 현장 안전감독을 했고, 사고 직후 평소 안전교육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 건설현장의 총체적 부실의 민낯이 드러났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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