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셈이 뭐냐"..차이나머니 '폭식'에 전세계적 반감

이정호 기자 입력 2016. 8. 26. 08:08 수정 2016. 8.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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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濠 등 잇단 제동..中 해외진출 전략 '적신호'
중국 베이징.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중국 자본이 세계 곳곳의 기업과 자산을 마구 사들이고 있는데 대해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2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1일 호주 정부의 조치다. 중국 업체들의 '오스그리드' 인수를 불허했다. 오스그리드는 호주의 최대 전력유통업체이다. 최근 영국 또한 중국 자본이 참여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자본에 대한 반감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에 중국의 '주출거전략(走出去战略)', 즉 해외진출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중(反中) 움직임이 '전통적인' 무역분야가 아닌 투자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한다. 반중 정서가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분야는 전 세계가 합의한 규제 규율이 불분명하다. 이에 '국가안보이익'이라는 명분이 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분야에서 갈등이 표출되면 쉽게 냉각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제임스 로렌선 시드니공과대학(UTS) 중호관계연구소 부소장은 "해외직접투자(FDI) 거부에는 '내재적 비난'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다"며 "이는 무역 거부보다 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 개념을 사용해 중국의 투자를 막았다는 것은 매우 강경한 조치"라며 "이는 중국이 믿을 수 없는 나라이고 잠재적으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주요 국가들이 안보 문제만을 이유로 중국 자본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중국이 해외기업들을 인수하려 하지만 반대로 다른 나라들의 중국 기업 인수는 불허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중국 자본을 제어하는 이유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중국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의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이 상당한 것이다.

사실 중국 자본에 대한 반감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영국과 호주같이 중국의 부상에 수용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국가들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전 세계에서 반중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틸로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정치적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7월 기간 중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FDI)는 62% 증가한 1027억5000만달러(약 115조원)를 기록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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