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신경 안 쓴 배구협회, 무능행정 보여준 女대표팀 감독 선임

유병민 2016. 8.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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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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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부실 지원으로 비판을 받은 대한배구협회가 이번엔 감독 선임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대한배구협회는 9월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여자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 사령탑으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을 내정했다. 리우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은 올림픽까지만 대표팀을 맡기로 돼 있었다. 사령탑에 공석이 발생하자 배구협회는 지난 18일 차기 감독 모집 공고를 협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모집 기간은 고작 나흘이었다. 지원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지원자가 없어서 내부 회의 끝에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기주 감독을 선임했다. 9월 열리는 프로배구연맹(KOVO)컵 일정이 AVC컵과 겹쳐서 프로 감독의 지원이 없는 것 같다. 프로 선수의 차출도 쉽지 않다. 때문에 이번 AVC컵은 프로 1~2년 차와 고교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박기주 감독이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 말대로 올해 배구 일정은 예년과 다르다. 프로배구는 통상 10월 개막해 이듬해 4월 시즌이 종료된다. 7월에는 KOVO가 주관하는 컵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리우올림픽이 8월에 열리는 바람에 컵대회를 9월로 연기했다. V리그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시범경기 격의 컵대회를 치러야 하는 프로팀 감독이 소속 구단을 떠나 대표팀을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교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중국과 일본도 신진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문제는 과정이다.

협회는 올해 컵대회 일정 변경을 알고 있었다. 또한 프로팀 감독이 9월 AVC컵 지휘봉을 잡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안을 전혀 세워놓지 않았다. 8월초 열린 배구협회장 선거에 집중할 뿐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신임 감독 공고를 내는 건 부담스러웠다"며 "KOVO컵 준비로 소속팀에 전념해야 하는 프로 감독을 모시기도 어려웠고, 재야의 지도자를 선별할 시간도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KOVO와 구단은 대한배구협회의 '불통'에 답답함을 나타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7월 KOVO 실무회의에서 AVC컵 대회 사령탑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협회는 KOVO와 구단에 아무런 입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AVC컵 여자 대표팀 선수 명단만 발표했다. 배구협회는 늘 이런 식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병문 신임 대한배구협회장은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대표팀 부실 운영에 대한 협회 입장과 대처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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