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추락한 폴크스바겐, 빈자리 채워 줄 수입車는?

2016. 8. 2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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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車 시장 변천사와 향후 전망
[동아일보]
위는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 아래는 BMW528i.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BMW 제공
디젤게이트와 인증서류 조작으로 폴크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요즘 수입차업계는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수입차 시장에서 ‘우등생’의 지위를 누려 왔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독일 브랜드라는 국적 프리미엄, ‘골프’-‘파사트’-‘티구안’으로 이어지는 인기 라인업은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서 한국 정부에 보인 무성의한 태도, 잘못을 시인하기보다는 ‘바겐세일’로 재고 떨이에 나섰던 안일함으로 이미지와 판매량이 한순간에 추락했다. 과거 한국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통해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의 전망을 알아봤다.

일본차 돌풍 뒤 ‘獨 3총사’가 평정

수입차 판매가 본격화된 것은 1994년 관세와 취득세가 낮아지면서부터다. 당시 시장을 주름잡은 건 미국의 포드와 크라이슬러였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997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가 포드의 ‘토러스’였고 2위는 크라이슬러의 ‘스트라투스’였다. 일본차는 10위권 내에 아예 없었고 독일차는 BMW만 4∼6위에 올랐다.

1990년대 말부터 2001년경 사이에는 독일차가 치고 올라왔다. 외환위기로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수입차 업체들이 긴축 경영에 들어갔지만 독일차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결국 1999년에는 인기 수입차 1∼6위를 BMW와 벤츠가 차지했다. 2년 전만 해도 1위였던 포드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일 월드컵 직전인 2001년에는 1∼10위 중 8개가 독일차였다.

그 사이를 조금씩 비집고 들어온 건 일본차였다. 독일차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고 품질과 서비스도 만족스럽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렉서스는 2003년 ‘ES300’, ‘ES330’, ‘LS430’, ‘RX330’ 등 4개 모델이 수입차 판매 2, 3, 5, 6위를 차지했다. 당시 ‘강남 아줌마들의 쏘나타’로 불릴 정도였다. 2005년에는 렉서스 ES330, 2007년에는 혼다 ‘CR-V’가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일본차 전성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2009년부터는 일본차의 기세가 수그러들고 다시 ‘독일차 삼총사(벤츠, BMW, 아우디)’ 시대가 왔다. 일본차는 도요타의 가속페달 결함 발견과 대규모 리콜 사태, 엔화 강세 현상으로 인한 가격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며 경쟁력을 잃었다. 그 빈자리는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파사트’, 아우디 ‘A6’ 등 독일차가 점령했다.

폴크스바겐 사태 뒤… 최대 수혜자는

수입차 업계에서는 당분간 벤츠와 BMW의 양강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매년 인기 모델의 변화는 있지만 브랜드나 수입 국가 선호도가 바뀌려면 2, 3년은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사태 역시 독일차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폴크스바겐만의 문제라는 기류가 강해 벤츠나 BMW에까지 파장이 미치지는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차의 부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발 빠른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독일차 업체들이 여전히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 주력하는 모양새와 비교하면 일본차 업체들이 향후 수 년 내에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폴크스바겐과 가격대가 겹치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같은 일본 업체들이 빈자리를 치고 들어올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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