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안종범 지킨 새누리..'백남기 청문회' 얻은 더민주

차세현.박종근 2016. 8. 2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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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경제를 덜 죽이기 위해서"서별관청문회 증인 홍기택만 채택최경환·안종범은 제외하기로국민의당 입장 변화에 더민주 고립"수권정당 모습 보여야" 결국 수용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 명단에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사실상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 청문회를 연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민주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등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긴급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정진석 새누리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추가경정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다음달 8~9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일간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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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최경환 전 부총리, 안종범 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이른바 ‘최종택 3인방’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고 버텼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고 일축해 추경이 무산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여야 협상에 물꼬를 튼 것은 국민의당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최 전 부총리, 안 수석, 홍 전 회장 등 핵심 증인 3인을 반드시 부르겠다는 방침을 접었다. 그는 “경제를 덜 죽이기 위해”라는 명분을 내걸면서 “(더민주가) 돌팔매를 던지면 맞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의 ‘배신’에 더민주는 발끈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들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증인신청 문제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25일 한술 더 떠 국회선진화법 개정 카드도 들고 나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 직후 “차라리 선진화법을 개정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국회’보다 단독 강행 처리가 가능한) ‘동물 국회’로 돌아가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더민주를 압박했다.

더민주로선 계속 버티다간 3당 협상에서 고립되고 추경안 불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했고 그동안 서별관 청문회 증인채택을 추경과 연계해 오던 더민주가 두 안건을 분리하는 쪽으로 물러섰다. 추경안을 먼저 처리하고 증인채택 문제는 계속 논의하되, 백남기씨 청문회를 얻었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최 전 부총리와 안 수석에 대한 증인채택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지만 사실상 부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다만 여야는 홍 전 회장에 대해선 증인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백씨 청문회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고위 당·정·청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도 야당에 내줘야 한다”고 설득해 협상 타결의 돌파구가 열렸다고 한다. 백씨 청문회는 다음달 5~7일 중 하루 실시한다. 청문회 증인으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부르기로 했다.

이날 더민주 의원총회는 불만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여야 합의안에 제동을 걸지는 않았다. 박광온 대변인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추경은 (통과가) 필요하고 서별관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는 정부·여당이 버티는 상황에서 추가 협상을 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보고했다”며 “추경과 청문회 증인 문제를 연계하지 않는 것이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설명에 의원들이 마지못해 수용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결과적으로 거의 모든 부분에서 국민의당 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치컨설팅 회사인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는 “국민의당이 추경안을 쟁점 현안과 무리하게 연결시키지 않고 더민주에 한발 앞서 절묘한 타이밍에 깨고 나왔다”며 “지난 6월 안철수 전 대표가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제안해 역대 가장 빠른 원 구성 합의를 이끌어낸 것에 이어 다시 제3당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글=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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