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응천 의원 "윤갑근, 정권의 소방수라는 평가 들어"

손석희 2016. 8. 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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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강남땅 사전지식 없어..배후설은 시선흐리기"

[앵커]

특별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우병우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인터뷰한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잘 해도 야당에서는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봐주기 수사했다, 이런 답을 정해 놓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반대로 야당에서는 검찰의 공명정대한 수사는 순진한 바람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는데 이렇게 말한 사람은 바로 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었죠. 아시는 것처럼 조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 재산 의혹제기의 배후라는 의혹도 받기는 한데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 본인을 통해서 직접 주장이든 해명이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응천 의원을 지금 화상으로 연결했습니다.

조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중간보고 없이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이런 얘기가 나와서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외풍을 차단하기 위한 틀은 갖췄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것은 순진하다. 이 말씀은 취소하기 어려운가요?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우선 공무원인 검사는 인사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데요. 검사의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함에 있어 가장 곁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민정수석입니다. 즉 인사권이 있는 민정수석의 자리에 있으면서 검사한테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난감한 일이고요. 그리고 검찰 보고 사무규칙에 의하면 중요 사건은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은 중요 사건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의 각료인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수사 경과가 보고가 된다면 이건 얼마든지 또 민정수석이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수사 상황을 낱낱이 손금 보듯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수사가 되기 힘들다, 이렇게 볼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세번째로 또… 알겠습니다.]

[앵커]

많이 얘기가 됐던 내용이기도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은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수사건으로 바로 조응천 의원과도 연관이 없지 않다. 혹시 그런 인연 때문에 특별수사팀을 신뢰하지 못하는 측면은 없지 않겠느냐 하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요?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윤갑근 고검장은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제가 한 2년 전에 연루가 되었던 정윤회 씨 관련 문건유출사건에서 대검 반부패 수사부장을 하고 있었지만 당시에 그 사건의 보고라인이나 지휘라인에서는 배제돼 있던 걸로 당시 저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즉 서울중앙지검과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직접 사건을 조율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 혹은 윤갑근 반부패 수사부장은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의 처리 또는 보고와는 일정 부분 거리가 있었던 걸로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거는 큰 그런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본인과의 어떤 그 사건에 있어서 어떤 연관성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 말씀하신 걸로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특별수사팀원의 구성에 대해서는 몇 차례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 수사팀 구성을 끝낸 것을 보니까 특수부 출신들도 많이 들어가 있길래 그래서 적어도 수사에 있어서는, 수사 자체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지 않겠냐라는 얘기도 들리던데. 혹시 거기에 대해서 다른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윤갑근 수사팀장은 사실 그동안에 정권의 위기로 번질 만한 아주 큰 사건들을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잘 처리했다. 그래서 정권의 소방수로도 불리는 그런 분이라고 저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비근한 예로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때 그 실무자들만 처리를 하고 검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중앙지검 제3차장 재직 당시에 디도스사건이라고 있었는데요. 그때도 윗선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결론을 내려서 정권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그런 결과를 도출했던 그런 정권의 소방수다 그런 말씀을 듣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그리고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은 그렇게 정통 수사검사는 아니라는 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김석우 중앙지검 특수2부장에 대해서는 포스코 사건이라든지 KT&G 사건 등 맡은 사건마다 별로 성공을 못하고 있다, 그런 평을 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그 밑에 일반 평검사, 수사검사들에 대해서는 아직 명단을 제가 못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만 지금 거명하신 사람들의 경우에 대한, 그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그런 평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이제 혹시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물론 그걸 배제할 수 없으나 제가 그래도 가급적 서초동에 있는 검사들 얘기를 쭉 듣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그 평가를 한 사람조차도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됐을 수도 있는 거니까 본인들은 이런 평가를…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물론이죠.]

[앵커]

이게 무슨 얘기냐 하고 반론을 낼 수도 있습니다. 수사가 흘러가면서 그건 평가는 좀 더 지켜볼 때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이 저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사실 오늘 인터뷰는 사실 그에 대한 반론 인터뷰성도 있습니다. 특정 신문에 났으니까, 혹은 힘있는 민정수석이니까 돈이 많다고 하니까 그냥 그게 죄다. 그래서 우 수석이 사실 여론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지, 억울한 희생양일 뿐이다 이런 시각을 저희한테 강하게 주장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우선 동료 의원의 얘기에 대해서 제가 어떻다라고 평가하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당 의원으로서의 시각과 또 철학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에 식물정부 말씀하시고 국기문란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봐서는 지금 청와대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래서 여당 의원은 청와대를 옹호하고 보필하고 그렇게 해야 되고 이정현 대표께서도 또 자기가 생각 다른 거 그거 그대로 얘기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하는 건 여당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결국은 청와대의 확실한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서 또 일정 부분 진박계 의원으로서 반응을 하신 게 아닌가 그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질문 중에 이 질문이 조금 첨예할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응천 의원이 이번 사건. 즉 우병우 수석 사태에 대한 배후일 수 있다라는 뉘앙스로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이미 다 들어서 알고 계시겠습니다마는 우선 이석수 특별감찰관과는 매우 막역한 사이. 그리고 우병우 수석과는 이미 다 달려진 것처럼 서로 갈등관계에 있는 사이. 그래서 이 모든 어떠한 나오게 된 배후에 지금 저하고 말씀 나누고 계신 조 의원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혹시 거기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우선 7월달인가요. 7월 중순에 조선일보의 강남역 땅 보도, 우병우 수석 처가집 강남역 땅 보도 기사를 보고 저는 상당히 놀랐고요. 제가 아는 한은 그 강남역 땅에 대해서는 제가 사전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청와대가 좀 불편해하는 그런 사건마다 배후라는 것을 만들어서 시선을 흐리고 물타기하고 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하면서 사건을 돌파하는 그런 일반적인 그런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역시 이 건도 제 사건, 그때 정윤회 문건의혹 사건에서 KY 배후라고 하는 것처럼 또 어떤 시선 흐리기용, 물타기용 배후가 필요한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저를 거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가 나왔냐 하면 일부 언론에. 그 처가 땅 아까 말씀하신 그 땅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사람 없는데 그중의 한 사람이 바로 지금 저하고 얘기 나누고 계신 조응천 의원이다. 그래서 이것이 아마 그쪽에서, 즉 조 의원쪽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까 모르신다고 하셨는데요.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제가 아까도 말씀 올렸다시피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어, 이런 게 있었나 하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 본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미리 알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알았다고 주장하고 조 의원께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이게 일종의 진실게임이 되어 버린 그런 상황이기는 한데. 일단은 알겠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글쎄요. 제가 알았으면 알았다고 얘기를 하겠죠. 그런데 저도 상당히 깜짝 놀랐습니다. 이걸 어떻게 찾았지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앵커]

우 수석의 재산자료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물론 검증 대상자에 대해서는 여러 기관에서 올라오는 존안자료가 있습니다. 비서관으로서는 존안자료를 가지고 검토를 합니다. 존안자료상에는 그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길래 또 오늘 마침 당사자를 인터뷰를 하게 돼서 확인차 질문을 드렸습니다. 워낙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있을 때 아셨던 내용들이 많고 야당으로 옮길 때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에서 긴장했다라는 얘기들이 들려왔고 그런 차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 상황에서 조응천 의원이 거기에 연결이 되어 버리니까 아마 그런 보도도 일부에서 나왔던 모양입니다. 본인은 그건 잘 몰랐다고 하고.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제가 야당에 입당할 당시에 청와대 내부에서 알게 된 일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렸던 바가 있고요. 또 그걸 요구했다면 입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말씀을 언론에다 한 얘기는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더민주의 조응천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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