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비정규직 백화점'?..정권 바뀌면 '찬밥 신세'

서효정 입력 2016. 8. 25. 21:19 수정 2016. 8. 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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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급식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각 학교마다 열악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는 비정규직 자리가 20개가 넘습니다.

어쩌다 학교들이 이렇게 비정규직 백화점이 됐는지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인 권모 씨는 이전 학교 교장한테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권모 씨/초등학교 스포츠강사 : 토요일 날 불려가서 교장선생님 이삿짐을 나른 적이 있었거든요. '시간 되면 오라'고 하지만 안 오면 안 되는…]

권씨처럼 11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비정규직 스포츠강사들은 교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 강사를 포함해 한 학교가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모두 20여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 비정규직 일자리 중 상당수가 새 정부가 출범할 때 만들어지고, 그 정부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스포츠강사도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학교체육을 활성화하겠다며 뽑기 시작했는데 현 정부에선 절반 가까이로 줄었습니다.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6000명 넘게 뽑았던 영어회화 전문강사도 현재는 3700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선 대선 공약이었던 돌봄교실을 확대하기 위해 전담교사를 1만2000여명이나 뽑아놓은 상태.

하지만 비정규직인 돌봄교사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합니다.

[이모 씨/돌봄 전담사 : '돌봄교실이 없어지면 고용이 안 된다'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러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겠지요.]

결국 정부에 따라 교육정책이 일관성 없게 운영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고용불안에 떠는 비정규직 일자리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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