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콜레라..바닷물 온도 상승이 원인?

조동찬 기자 2016. 8. 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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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기자, 무려 15년 동안 사라졌던 콜레라균이 다시 나타났다고 하는 건데 대체 이게 어디서 나타난 건지는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두 환자의 이동 경로가 겹치지 않았고, 만났던, 접촉했던 사람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과거 콜레라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특정음식점의 오염된 식재료나 같은 식수, 오염된 식수를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습니다.

유일한 공통점이 남해안에서 회를 먹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바다 환경 자체가 콜레라균이 번식하기 좋도록, 바뀐 게 아니냐 이 가능성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다 환경, 좀 의외의 가능성인데 바다 환경이 변했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기자>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는 지난 43년 동안 섭씨 1.29도가 상승했습니다.

세계평균이 섭씨 0.4도 상승한 거니까 무려 3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들고 있는 논문은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콜레라균이 잘 번식하고, 독성도 더 강해진다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콜레라균은 과거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균인데요, 이 때문에 바다 환경 자체가 이번 콜레라균이 발생한 원인이 아닐까 이렇게 보건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만약에 바다가 문제라면 회는 먹어도 될까요? 또 집단 감염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회는 수십만 명이 먹었지만, 지금까지 콜레라 환자는 단 두 명뿐입니다.

정부는 집단발병으로 보지 않고, 개별적인 발생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바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집단발병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계속 한두 명씩 콜레라 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콜레라는 걸리면 얼마나 위험한 질병입니까?

<기자>

콜레라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무려 60%에 다다릅니다.

지금도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이나 콜레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받으면 사망률이 채 1%가 안 됩니다.

구토나 설사증세가 있으면 바로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너무 큰 걱정은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당분간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시고, 특히 면역이 약한 어린이와 임신부는 어패류 같은 건 좀 익혀 먹는 게 좋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조동찬 기자 잘 들었습니다.
  
▶ 두 번째 콜레라 발생…"거제에서 회 먹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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