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징집 시작한 노르웨이 "독립심 키울 것" 당찬 포부

김영선 기자 입력 2016. 8. 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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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여성 징병법을 통과시킨 노르웨이가 25일(현지시간) 여성의 의무군복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1997년생부터 징집된 셈이다.

이날 북극권 한계선 위쪽 세터모엔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모인 여군들은 적군을 공격할 때 사용할 소총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AFP통신은 "모자 뒤로 긴 머리를 묶어 내린 사람들이 이곳저곳 있었다"고 묘사했다.

부대 책임자인 팔 베르글룬드 대령은 "항상 그랬듯 (남녀 모두에게) 똑같은 능숙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능숙함은 이미 노르웨이 여성들에게서 상당부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0년간 노르웨이 여성들은 자원해서 입대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초에 이미 첫 여성 헬리콥터 파일럿과 잠수함 사령관이 등장했다.

그러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가 노르웨이 총리가 된 2013년 의회는 남녀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베르글룬드 대령은 "운영상으로 봤을 때 여군이 있는 게 더 이득"이라며 "여성은 정보수집과 같은 분야에서 남성이 하지 못하는 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새롭게 입대한 여군 마리안느 웨스텀은 AFP와 인터뷰에서 "여성과 남성이 같은 기회를 갖는다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며 "나는 팀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고 다른 삶을 살아 온 친구를 사귀며 훨씬 더 독립적으로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니나 헬룸 노르웨이방어연구시설(NRDE)의 연구원은 "서로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인내심과 수용, 이해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4년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남녀가 함께 쓰는 기숙사에서 성적인 문제가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구분이 다소 약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면서 동지애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캐스퍼 자바그라는 이름의 한 남성 군인은 "처음엔 다소 쑥쓰럽고 여성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으나 처음의 어색함을 지내고 나니 안정감이 생겼고 여성들도 곧장 우리와 비슷해졌다"고 했다.

그의 여성 룸메이트인 진 그림스부는 "남자들과 섞인다는 건 나의 한계치를 높이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남성들도 우리를 잘 대해줬고 존경할만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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