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의 시리아 군사작전, IS 아닌 쿠르드 견제 목적"

2016. 8. 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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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언론·전문가 "터키, IS 해방지를 쿠르드족이 장악할까 우려"
시리아서 군사작전 펼치는 터키군 [EPA=연합뉴스]

중동언론·전문가 "터키, IS 해방지를 쿠르드족이 장악할까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영토로 진입해 군사 작전을 펼친 것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닌 쿠르드족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유력 일간 하레츠는 25일 '시리아 내 터키 작전의 진짜 목표는 IS가 아닌 쿠르드족'이라는 제목 아래 터키군의 시리아 영토 진입 배경 등을 다뤘다.

이 매체는 "터키군이 시리아를 급습한 주된 이유는 쿠르드족의 지리적 접근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짜 놓은 군사 작전을 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에 위협이 될 수 있는 IS 소탕 작전이라기보다는 현재 시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쿠르드족을 견제하려는 사전 계획안을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는 얘기다.

이스탄불 바흐체세히르대 안보연구센터의 굴누르 아이베트 교수도 "터키군의 작전 목표는 IS 위협에 맞서는 것뿐만 아니라 IS로부터 해방된 지역을 시리아 쿠르드계 세력이 장악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이베트 교수는 이어 터키의 우려 사항은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IS로부터 해방된 지역으로 진격하는 것이라며 "터키군은 현재 YPG가 이 일대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터키군이 군사 작전을 펼치는 시리아 알레포주(州) 자라블루스는 터키 국경 인근의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지만, 전략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시리아서 군사작전 펼치는 터키군 [AFP=연합뉴스]

인구가 약 1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자라블루스는 시리아계 쿠르드족이 북부 지역에서 통제하는 2개 구역 사이에 있다.

자라블루스 남부에 있는 또 다른 시리아 북부 요충지 만비즈에서는 IS 대원들이 이달 초 쿠르드계 민병대에 밀려 자라블루스로 퇴각했다.

그동안 소수 민족의 일종의 독립적 거주지였던 자라블루스는 IS가 장악한 이후 터키 국경지대의 마을과 연결된 IS의 유일한 외부 통로 역할을 해 왔다.

터키는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지만, 시리아 자라블루스와 터키 영토의 카르카미스 마을 간 IS의 장비와 물류 이동을 암묵적으로 용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IS가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쿠르드 세력의 확장을 간접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효과 때문이다.

쿠르드 세력의 확장을 경계해온 터키로서는 이런 흐름 속에 만비즈에 이어 자라블루스 요충지마저 쿠르드족에게 빼앗긴다는 것은 가장 우려할만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터키의 우려대로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는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부쩍 키웠다.

쿠르드계 민병대는 만비즈를 IS로부터 탈환한 후 그 서남쪽에 군사위원회를 신설, 터키 인접 국경 지역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가 자라블루스와 그 주변 IS 구역까지 장악하게 되면 터키·시리아 국경선 전체가 쿠르드계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해 왔다.

이에 따라 터키는 자라블루스 인근의 유프라테스 강 서쪽을 '금지선'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 자국군을 영원히 주둔할 것인지와 터키군을 대신할 만한 친터키 성향의 비쿠르드계 반군을 IS 퇴각 지역에 성공적으로 심어 놓을 수 있을지라고 하레츠는 내다봤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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