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졸업생, 총장 사퇴놓고 엇갈려.."지지" VS "반대"

윤수희 기자 2016. 8. 25. 1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대 졸업생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열린 재학생 지지 기자회견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6.8.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총장 사퇴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화여대 졸업생 9명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경희 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서명한 졸업생들 2900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총장 사퇴가 우선돼야 한다는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의 판단을 적극 지지한다"며 "학생들의 행위를 범죄시하며 겁박하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이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졸속 추진하고 학생들과 대화를 약속한 뒤 경찰을 투입했다"면서 "탄원서를 제출해 학생 처벌을 막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교직원 감금과 공무집행 저지'라는 말을 해 대치상황을 감금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이 대면대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대표가 없어 면대면 대화는 불가해 서면대화를 해야 하는데 총장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소통을 하겠다고 소문만 내고 소통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라이프사업은 소외계층을 위한 것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학벌주의 타파가 아닌 학벌주의에 편승한 학위장사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본관 옆 천막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경희 총장에게 졸업생 서명명단을 제출했고, 최 총장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정 필요한 것은 총장 사퇴가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하나 된 이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장 사퇴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평생교육단과대학에 대해서도 "여성교육을 선도하는 이화의 건학이념을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라며 "2년 반만에 졸업장을 준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고 학교 입장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인해 학사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화를 위하는 우리의 마음이 왜곡돼 전달되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동창이 힘을 보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최경희 총장은 26일 오후 7시 ECC 이삼봉홀에서 '총장과의 열린 대화 둘째 마당: 졸업생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ysh@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