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수입맥주가 소주 제쳤다

이새봄 2016. 8.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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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홈술족 힘입어 판매속도 급격히 증가홈플러스·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서도 매출 역전'업소용' 시장은 아직 멀어
수입맥주의 인기에 국민 술 '소주'의 아성이 무너졌다. 올해 처음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모두 수입맥주 매출이 소주를 넘어선 것이다.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마트의 수입맥주 매출액이 소주를 처음으로 앞섰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맥주와 소주의 매출액을 합쳐 100으로 봤을 때,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이 50.2로 소주(49.8)를 근소하게 제쳤다. 롯데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이 소주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대형마트 3사에서 모두 수입맥주가 소주를 이긴 셈이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수입맥주 매출이 소주 매출을 완전히 넘어섰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4년 소주 매출액은 655억원으로 수입맥주(585억원) 매출액을 약 10%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수입맥주와 소주의 매출액이 각각 710억원, 709억원으로 수입맥주가 소주를 근소하게 넘어서더니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수입맥주 매출액이 467억원으로 소주(446억원) 매출액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입맥주가 소주를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8월) 들어서도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11.6%나 증가해 연말이 되면 폭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전체 주류 매출에서 수입맥주 비중이 21%로 소주를 5%포인트 이상 앞섰다. 홈플러스는 이미 2014년부터 수입맥주 비중이 소주를 넘어섰다.

소주 역시 과일소주·저도주 소주를 출시하는 등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수입맥주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 당분간 역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롯데마트 내에서 수입맥주의 매출 신장률은 10.1%로 소주 성장률(2.9%)을 크게 앞섰다. 올해 들어서는 수입맥주 성장세가 8.6%로 전년 대비 주춤하고 있지만, 소주(4.2%) 에 비해서는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맥주 수입량은 11만6230t(수입액 9585만달러·약 1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국내 맥주 수입량은 2011년 5만8993t에서 4년 새 약 3배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가격 할인 프로모션으로 수입맥주의 가격이 많이 낮아진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낯선 맥주에 대한 소개가 빠르게 확산돼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회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대신 집에서 혼자 가볍게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도 수입맥주 소비를 늘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맥주는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고객들에게 자리 잡으면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홈술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시장은 음식점·유흥업소 등 '업소용' 시장과,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소주는 아직 업소용 비중이 조금 더 높기 때문에 이 시장까지 합친다면 수입맥주보다는 여전히 소주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주류업계도 수입맥주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맥주 수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하얼빈, 프란치스카너, 호가든로제, 모젤, 바스 등 다양한 맥주를 한국에 들여왔다. 하이트진로 역시 기린이치방시보리, 싱하맥주, 크로넨버그1664블랑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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