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폭탄 돌리기'에 성주·김천 민심 '폭발'

정지훈 기자 2016. 8.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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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정부의 일관성 없는 사드 배치 추진으로 경북 성주군민과 김천시민들의 혼란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천시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는 25일 김천시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투쟁위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 시민들 중심의 사드배치반대기구 발대와 함께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한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조직적인 항의와 여론 조성을 통해 국방부의 사드 배치 움직임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김천지역에서 사드 반대 투쟁위가 구성되고 조직이 갖춰진 것은 불과 나흘 만이다.

지난달 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장소로 성주군 성산포대를 발표한 뒤 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근혜 대통령의 '제3 장소 검토' 발언 이후 성주군 초전면 롯데CC가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골프장과 인접한 김천지역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 사흘만에 투쟁위가 출범하게 했다.

최근 김항곤 성주군수가 국방부에 '제3 부지안 검토'를 공식 요청하고, 국방부가 검토에 나설 뜻을 표명하자 성주군민 뿐만 아니라 김천시민들의 분노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1만여명이 참가한 김천시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에서 이 지역 출신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성주에서도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성주 투쟁위)가 제3후보지에 대한 내부 표결의 효력 여부를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하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주민 700여명(경찰 추산)이 40여일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철회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성주 투쟁위의 어정쩡한 행보가 계속될 경우 주민들간의 갈등과 반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주읍의 한 주민은 "투쟁위가 제3부지안을 수용하는 것인지, 거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투쟁위가 사실상 반토막나면서 힘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고 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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