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FOCUS] 손흥민 이적설, 볼프스 특이한 '이적전략' 주목

김정용 기자 2016. 8. 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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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24, 토트넘홋스퍼)의 이적설이 이적시장 막판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 언론이 볼프스부르크에서 바스 도스트가 이탈하고 손흥민이 합류할 가능성을 제기한데 이어, 클라우스 알로프스 단장은 "구단이 관심 있는 선수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 손흥민도 있다"며 이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 전력 보강 필요한가?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쳐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 불참한다.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와 빅터 오시멘, 윙어 조시프 브레칼로와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엘 디다비 등 폭넓은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독일 대표급인 공격수 막스 크루제, 윙어 안드레 쉬얼레가 떠났기 때문에 충분한 보강이라고 하긴 힘들다. 이적을 희망한 율리안 드락슬러를 붙잡아 둔 것이 최대 수확이다.

오시멘과 브레칼로는 아직 유망주고, 브와슈치코프스키는 늘 부상 위험이 있는데다 지난 시즌부터 하향세였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시즌 첫 공식 경기인 DFB포칼에서 3부 구단 FSV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는데, 필드골을 하나밖에 넣지 못했다. 당시 최전방엔 바스 도스트가 나왔고 그 뒤에서 디다비, 다니엘 칼리쥐리, 드락슬러가 지원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2선의 모든 포지션에서 득점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다. 분데스리가를 떠나기 전까지 3시즌 동안 계속 리그 10골을 넘겼다.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경영 측면에서 본 가능성은?

1년 전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부터 마지막 유럽팀이 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병역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5년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이 3~4년 동안 토트넘에서 뛴다면 만 26~27세가 된다. 병역의 의무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유럽의 다른 팀이 손흥민을 원할 가능성이 뚝 떨어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론 손흥민처럼 적잖은 금액에 이적한 선수가 1년 만에 더 낮은 이적료로 다시 움직이는 건 어렵다. 손흥민의 특수한 상황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토트넘 입장에선 수년 뒤 이적료를 전혀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감안할 때, 손흥민이 주전으로 활약해야만 투자한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아직 로테이션 멤버인 손흥민이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면, 이적 제의가 있을 때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도 최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볼프스부르크가 독일 구단 중 독특한 이적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폭스바겐의 후원을 받는 볼프스부르크는 돈은 많지만 유서 깊은 다른 구단들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과감한 영입으로 팬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 왔다. 2014/2015시즌 안드레 쉬얼레 영입에 3,200만 유로(약 403억 원)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2013/2014시즌 케빈 더브라위너와 루이스 구스타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2010시즌의 디에구 등 야심찬 영입이 유독 많았다.

재정 균형보다 당장 성적이 중요한 볼프스부르크의 독특한 입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아울러 감안하면 손흥민을 나중에 다른 팀으로 보내지 못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손흥민과 같은 상태에 놓인 선수를 2,000만 유로(약 252억 원) 넘는 금액으로 영입할 만한 몇 안 되는 분데스리가 팀 중 하나다. 볼프스부르크는 1년 전 더브라위너를 맨체스터시티로 보내며 무려 7,400만 유로(약 931억 원)를 받았고 이번 여름에도 이적 수입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금력엔 문제가 없다.

아직은 이적설 수준이다. 알로프스 단장의 인터뷰는 손흥민을 영입할 거라는 강한 의지가 아니라 원론적인 관심을 밝힌 수준이었다. 이적시장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이적이 실현되려면 빠른 속도로 진행되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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