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정부·IS '화학무기 사용' 공식 확인

강지혜 2016. 8. 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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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2013년 10월 자료 사진으로, 유엔의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전문가 팀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떠나고 있다. 이 무렵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전량 해체에 동의하고 국제 기관이 실행에 나서 큰 진전을 보았다. 그러나 염소 가스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지난 해까지 20건에 이른 가운데 2일 새 의혹이 제기됐다. 2016. 8. 2.

유엔 안보리, 30일 회의에서 시리아 제재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정부 및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화학무기 사용을 공식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안보리는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정부와 IS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구성한 '합동조사기구'(JIM)가 1년간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JIM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9건의 화학 공격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시리아 정부가 저지른 화학무기 공격 2건과 IS가 자행한 1건 등 총 3건의 화학무기 사용 사례를 밝혀냈다.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보고서는 시리아 정부가 2014년 4월 21일과 지난해 3월 16일에 이들리브 주에서 염소 가스 공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IS는 지난해 8월 21일 알레포 주에서 겨자 가스를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시리아 정부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시리아 정부는 2013년 유엔 결의안 2118호에 따라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고, 이후 보유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의안 2118호는 시리아 정부가 모든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기존에 비축했던 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리아 정부가 관련 국제기구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유엔은 무력 사용을 포함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경고해왔다.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이사국이 뜻을 모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자들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JIM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회의 내용에 따라 규탄 선언문 발표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제재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WSJ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 소식에 능통한 외교관들에 따르면 JIM은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사례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JIM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 사이에 사린과 염소, 겨자, 신경 가스를 사용한 사례 130건을 추가로 보고받았다.

앞서 지난 23일 미 정치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OPCW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를 보유·사용한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OPCW는 '상급 기밀'(highly-protected)이라고 적힌 75쪽 분량의 문건을 통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미신고 연구 시설 2곳에서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 원료 물질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 여러 지역에서 채취한 112개의 샘플 중 대다수에서 신고하지 않은 화학무기 관련 활동을 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신고 화학 물질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설명은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타당하지 않았고, 시리아 정부가 지난 3년간 OPCW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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