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째 '일정조율 중'.. 서미경, 검찰 소환조사 왜 미뤄지나?

장용진 2016. 8.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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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탈세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서미경씨(56)의 소환일정을 잡지 못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달 가까이 출석을 종용하고 있으나 서씨는 일본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딸인 신유미씨의 생모로, 신 총괄회장과는 오랫 동안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사정’ 이유 귀국 미뤄..신격호 수사 전제
25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씨는 2005년 신 총괄회장의 탈세혐의와 관련해 검찰 소환요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서씨와 유미씨, 장녀 신영자씨(73·구속) 등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6000억원의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서씨 수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8월초부터 서씨 측과 소환일정을 조율했다. 그러나 서씨는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일본에 건너간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서씨는 현재 ‘개인적 사정’ 때문에 딸 유미씨 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씨의 ‘개인적 사정’이 무엇인지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지만 수긍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소환하는 등 그룹 핵심인사 수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수사 끝날 때까지 버티기? 檢 다음 수순은..
법조계 일각에서는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신 총괄회장이 수년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결국 검찰수사를 피했던 전례에 비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본에서 수사가 끝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서씨 소환조사 이후에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이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소환일정을 조율중”이라며 일단 자진출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소환조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는 만큼 일본 수사당국과 사법공조를 통해 송환하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과 사법공조가 신속하지 않다는 점에서 검찰수사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검찰이 일본 측에 공조를 요청해도 서씨가 소송을 제기하면 일본 국내법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 경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소요된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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