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취약한 이탈리아 중세마을 여행 괜찮을까

2016. 8. 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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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 "향후 언제라도 본진·여진 발생 가능" 미·영 지진 경고하면서도 여행자제 권고는 않아
아마트리체의 무너진 성당 [EPA=연합뉴스]

학자들 "향후 언제라도 본진·여진 발생 가능"

미·영 지진 경고하면서도 여행자제 권고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4일(현지시간) 규모 6.2의 강진이 강타한 이탈리아 중부 산악지방은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많은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움브리아 주 노르차 등은 14세기 프레스코화가 가득한 성당 등 중세 역사문화 유적이 상당수 남은 고도(古都)로, 여름철이면 휴가를 보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국 타임지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지진으로 고민에 빠졌다며 향후 지진 발생 가능성을 포함한 위험도를 가늠하는 기사를 일제히 실었다.

잘 알려졌듯이 이탈리아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대륙판이 맞물리는 곳 위에 있어 유럽에서도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다.

영국 외무부 여행안내에 "이탈리아는 땅의 작은 흔들림이나 지진이 거의 일상화됐다"는 경고가 담겼을 정도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는 이탈리아 반도의 뼈대로 불리는 아펜니노 산맥을 따라 작은 지진 단층선이 몰린 곳 위에 있다.

지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지역 [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향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이 지역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의 지진학자인 실비오 드앤젤리스 교수는 타임지에 "이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매년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지진이 상수이지만 수천년에서 수백년간 이 지역을 지켜온 건축물들이 현대 건물처럼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법률로 도시 현대화를 제한한 것이 이 지역 마을들을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앤젤리스 교수는 "현대 건축물은 지진 위험성 평가를 받고, 현대의 기준에 따라 건축된다"며 "하지만 긴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마을들의 건물들은 내진 보강이 힘들고, 그 비용도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카민 갈라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지진공학 교수도 "높은 인구밀도와 많은 문화유산이 이탈리아를 지진에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시점에서 여행 계획을 검토할 때 여진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은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본진에 이은 여진이 길게는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응급요원들이 아마트리체의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드앤젤리스 교수는 "가장 큰 여진은 보통 본진보다 작은 규모로 발생한다"며

앞으로 규모 5 정도의 여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발생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페루자 등 이탈리아로 향하는 항공편은 아직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여행안내서에 "여러 주요 지진 단층선이 이탈리아를 관통한다"고 적고 있지만 이탈리아 여행 자체를 자제하라고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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