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한 '죽음의 조' 레스터 만나면 '꿀 조'(UCL 조추첨)

[뉴스엔 김재민 기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빅클럽이 물고 물리는 싸움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이 8월 2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본선에 합류한 32개 팀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죽음의 조'가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톱 시드와 2번 포트에는 매년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이 배치된다. 죽음의 조가 나오기 위해서는 3,4번 포트에 얼마나 많은 강팀이 포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점에서 이번 시즌은 '죽음의 조'가 탄생할 가능성이 낮다. 최근 5시즌 중 3,4번 포트 편성이 가장 무난하다. 4번 포트에는 '강호'로 불릴 만한 팀이 전무하다. 리게앙 소속의 AS 모나코가 4번 포트 최강자로 지목된다. 3번 포트에는 토트넘 홋스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FC 바젤 등이 포진해 있으나 1,2번 포트에 비하면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

2015-2016시즌은 3번 포트에 샤흐타르 도네츠크, 세비야, AS 로마 등이 포진했고 4번 포트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의 묀헨글라드바흐와 볼프스부르크가 있었다. 하위 포트에도 상위 포트 팀과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맨체스터 시티-유벤투스-세비야-묀헨글라드바흐가 포진한 D조 같은 까다로운 조 편성이 가능했다.

역대 최악의 조 중 하나로 지목되는 2011-2012시즌의 A조(바이에른 뮌헨, 비야레알, 맨시티, 나폴리)도 맨시티가 3번 포트, 나폴리가 4번 포트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조 추첨에서 가장 만들어질 수 있는 최악의 조는 바이에른 뮌헨-아틀레티코 마드리드-토트넘-모나코, 혹은 FC 바르셀로나-도르트문트-토트넘-모나코 정도다. 역대 죽음의 조에 비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톱 시드에 배정된 레스터 시티는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와 같은 조에 속하는 2번 포트 팀은 역대급 '꿀 대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동일 국가 팀이 같은 조에 배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레스터 시티와 한 조에 묶이는 팀은 3번 포트 최강자인 토트넘을 자동으로 피한다.

가령 레스터 시티-도르트문트-클럽 브뤼헤-레기아 바르샤바 같은 조 편성이 성사된다면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를 유로파리그 치르듯이 나설 수 있다.

다가올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이 주목된다.(자료사진=챔피언스리그 트로피)

※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포트 배정

1번 포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CSKA 모스크바(러시아), 레스터 시티(잉글랜드) 2번 포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도르트문트(독일), 아스널(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세비야(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나폴리(이탈리아), 레버쿠젠(독일) 3번 포트- FC 바젤(스위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클럽 브뤼헤(벨기에), 묀헨글라드바흐(독일) 4번 포트- 셀틱(스코틀랜드), AS 모나코(프랑스), 베식타스(터키),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루도고레츠(불가리아), 코펜하겐(덴마크), 로스토프(러시아)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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