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후 22년만의 무더위..잘 팔리는 제품은 담요(?)

2016. 8.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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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례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열대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대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에어컨, 선풍기와 미니선풍기 같은 대표적인 여름상품들 외에 이례적인 상품이 보인다. 바로 ‘담요’다. 날씨가 더운 만큼 냉방기 사용도 잦아진 탓에 추위를 많이 타는 시민들이 담요를 구입한 것이다. 냉방시설 보급률이 높아진 이래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더위로 실내ㆍ외 기온차가 커진 탓에 더욱 많은 담요가 팔렸다.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담요 매출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12% 증가했다. 1만개가 넘는 오픈마켓 업체에서 무릎담요를 판매하고 있다. 옥션과 11번가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많게는 1만5000개에서 1만개의 업체들이 무릎담요를 판매 중이다.

올 여름 G마켓의 담요 매출액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었다. 여성이 담요를 두르고 업무중인 모습. [사진 =가온에프앤씨(myvicom.com) 제공]

여름 담요는 겨울에 덮는 담요에 비해 가볍고 얇은 재질로 구성돼 있다. 휴대하기 편하고, 덮고 있을 때 더위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담요에 파우치가 달려나오는 제품과 구김이 잘 가지 않는 특허제품, 극세사를 사용한 제품들도 휴대성이 높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담요를 포함한 여러 여름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픈마켓 관계자는 “여름에도 담요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올해 여름에는 유독 담요 판매량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얼마전 판매 상품 제목에 ‘냉방병’이란 단어를 넣었더니 판매량이 늘어났다. 에어컨 작동에 시달려 담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윤여운(28ㆍ여) 씨도 “더위를 잘타는 남자 직원들이 많아 에어컨을 끄기도 눈치보이기 때문에 담요를 들고 다니는 편”이라며 “회사에 담요를 하나 가져다 두고, 가방에 작은 담요를 하나 넣어서 다닌다”고 했다.

직장인 박세환(30ㆍ남) 씨도 “우리보다 날씨가 더운 동남아시아에 가면 실내에서 후드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내에선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가동해서 두꺼운 옷을 껴입는 게 필수”라면 “한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담요 구매’로 바뀐 것 같다.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에서 담요를 두른 사람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여름 상품들도 이례적인 판매량 상승을 보이며 업체들은 특수를 누렸다. G마켓에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20% 늘었다. 스탠드형 선풍기와 벽걸이형 선풍기도 각각 15%와 7% 매출이 신장했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린건 휴대형 선풍기 업계다. 올 여름 휴대전화에 꽂는 아이디어 아이템과 손잡이가 달린 선풍기가 등장했다. 거리에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시민을 쉽게 볼 수 있다. 미니ㆍUSB형 선풍기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10% 늘어났다. 휴대용 선풍기는 매출액이 617% 증가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특수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여름이 막바지에 이른 현재까지 선풍기 기획전이나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25일) 늦은 오후께 비가 내리고 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오전부터는 서울이 30도 이하의 최고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9월, 10월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더운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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