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 대표 선거보다 '핫'한 여성위원장 선거

입력 2016. 8. 25. 12:13 수정 2016. 8.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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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양향자 진검승부..親文 인사도 지지 갈려 지지자들 신경전도 점입가경..과열 속 혼탁 양상도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여성위원장 후보

유은혜·양향자 진검승부…親文 인사도 지지 갈려

지지자들 신경전도 점입가경…과열 속 혼탁 양상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역대 여성위원장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성위원장 선거에 이례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여성위원장의 경우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여성부문 최고위원 자격을 얻으며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는데다, 유은혜 의원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구도가 고착된 채 밋밋하게 흐르고 있는 당 대표 경선보다 오히려 화제성에서 앞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두 후보의 캐릭터부터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유 후보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양 후보는 30년간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이 됐고, 지난 총선을 앞두고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문재인 키드'로 통한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여성위원장 후보

두 후보 모두 문재인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특징이 있다.

유 후보의 경우 오랜 당 생활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양 후보의 경우 화제를 모았던 영입인사인 만큼 참신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두 후보 모두 범친문(친문재인) 성향의 후보인 만큼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진영의 지지도 갈라지고 있다는 점도 경선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는 '친문 진영의 분화'가 이번 여성위원장 선거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손혜원 의원은 유 후보를 사실상 공개 지지했고, 최재성 전 의원의 경우 양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문 전 대표 당시 함께 영입된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양 후보에 대한 지지 흐름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 후보가 소속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 가운데 친문 인사들은 유 후보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각각의 지지층을 확보한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를 거머쥘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당 생활을 오래 한 기존 당원들 사이에서는 유 후보가, 지난해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온라인 당원들을 중심으로는 양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어 어느 쪽이 투표에서 위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처럼 혼전이 거듭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여성위원장 경선을 두고 잇따라 구설수가 흘러나오는 등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겨냥한 거친 공격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주·전남 지역위원장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 선언 했다가, 지역위원장의 선거개입을 금지한 당규를 확인하고는 뒤늦게 철회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아울러 양 후보 모두 문 전 대표 측의 지지를 얻기 위한 '문심(文心)'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당내 여성 당원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여성위원장 후보로서는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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