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초선, '세월호' 내걸고 장외로..유족 '쓴소리'만

2016. 8. 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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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측 "우리 집토끼로 보고 여당될거라 착각말라"..당사 점거도 당내 강경노선화 우려에 禹 공세는 제외.."장외투쟁 아냐" 선긋기

특조위 측 "우리 집토끼로 보고 여당될거라 착각말라"…당사 점거도

당내 강경노선화 우려에 禹 공세는 제외…"장외투쟁 아냐" 선긋기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28명이 25일 세월호 특별조사위 연장을 촉구하며 장외로 나왔다.

이들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유족들이 단식 중인 광화문 농성장까지 행진했다.

여기에는 강병원 권칠승 김두관 김병관 김성수 김영진 김영호 김철민 기동민 문미옥 박경미 박주민 박재호 백혜련 소병훈 손혜원 송옥주 신동근 어기구 위성곤 이용득 이훈 임종성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최운열 표창원 의원이 참석했다.

표창원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하는 행동에 나서라"며 "특조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행정부와 세월호 특별법 개정 논의에 응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움직일 수 있는 건 행정부 수반이며 사실상 새누리당 총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행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다만 이날 일정이 '장외투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월호 특조위 농성장 찾은 더민주 초선의원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특조위 농성장에서 특조위 관계자들(오른쪽)로부터 특조위 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건의를 듣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니 장외투쟁이라 하고, 국민을 대변하려 하니 강경세력이라 한다"며 "장외투쟁이 아니라 대통령께 제발 약속을 지켜달라고 부드럽게 읍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청와대 앞이 아니라 정상적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하려는 욕심이 있어 3개월간 참았지만 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20대 국회 임기 시작 전날 전남 팽목항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던 이들 의원들로서는 이번 일정을 통해 세월호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 세월호 유족 측과 제대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탓에 일부 유족은 여의도 당사를 점거해 특조위 연장과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당론으로 채택하라며 농성을 벌였고, 농성장에 남은 유족들도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내는 등 의원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은 이날 광화문 농성장까지 행진할 때 정확하게 대열을 맞춰서 가면 집회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 자연스럽게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광화문 농성장에 도착한 뒤에는 당사 점거농성에 가지 않고 남은 유족들로부터 하소연과 원망을 들어야 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야당이 20대 총선 뒤 일정한 세를 얻어서 특별법 개정에 대한 협상을 좀 해야 하는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협상으로 될 게 아니고 이제 국회로 돌아가 법 개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특조위의 다른 관계자는 "여러분이 집토끼라고 생각하는 많은 국민이 지금 더민주가 특별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은 여당 의원이 아니다. 대선이 끝난 후 여당 의원 될 거라 착각하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백남기대책위, 더민주 당사 점거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점거, 세월호 진상규명의 당론 채택, 특별법 개정 및 백남기농민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기 의원은 "국회에서 강력히 싸워달라고 하시는데 길을 제시해달라"며 "싸우는 과정이지만 여당과 합의를 이뤄낼 수가 없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상 세월호 특별법에 찬성하는 의원이) 3분의 2가 되지 않으면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조위 측은 의원들에게 국회 내 특조위 활동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의원은 당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문제까지 다루려 했으나 당 노선이 지나치게 강경으로 선회하면서 여권의 '정권 흔들기' 프레임에 말려드는 게 아니냐는 당내 온건파들의 우려에 따라 수위를 낮췄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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