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백성현, 편집 안당하려 '생존 연기'한 사연(인터뷰②)

뉴스엔 2016. 8.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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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민서 기자 / 사진 이한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환자의 생사를 다루는 곳, 그래서 '닥터스' 속 국일병원은 언제나 치열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 상황은 의사들이 나태해질 틈도 주지 않고 몰아쳤다. 그러나 치열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단 한 장면이라도 제대로 보여주자 노력했던 의국 멤버들의 생존 연기, 그 과정 또한 눈물나게 치열했다.

배우 백성현은 8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테스타로싸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의국 멤버들끼리 항상 '편집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얘길 했다"며 웃었다. 그래서 이들의 연기는 늘 '생존 연기'였다고.

백성현은 2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국일병원 레지던트 3년 차 피영국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영국은 강경준(김강현 분), 안중대(조현식 분), 최강수(김민석 분)와 의국 4인방으로 불리며 '닥터스' 속 깨알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백성현에 따르면 네 사람이 등장한 모든 장면들이 모두 치열하게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그는 "저희는 어떻게든 시청자들께 상황을 만들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저희 네 명이 화면에 풀샷으로 잡혔을 때 그걸 보는 것 만으로도 캐릭터들이 살아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또 "저희끼리 리허설하고 연습도 굉장히 많이했다. 서로 잘 맞고 친하니까 자기 연기만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4명이서 이렇게 계속 그림을 만들어가니까 나중엔 작가님도 그렇게 대본을 써주시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핑글랜드'라는 말도 촬영하면서 장난치다가 나온 거다. '피영국, 피 잉글랜드, 그럼 넌 핑글랜드'해서 나온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만큼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의사'라는 특수한 역할을 제대로 그려내는 일이었다. 데뷔 22년 차 연기자 백성현에게도 의사라는 역은 처음이었기 때문. 그는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럽게, 현실성 있게, 대수롭지 않은 듯 말을 하려고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백성현은 생소한 의학 용어들을 단순히 외우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띄어 읽는 흐름까지 고려했다.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장면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극중 본분은 의사지 않나. 사명감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환자들과 마주할 때나 직업적으로 뭔가 표현할 때는 의사다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이 부분을 놓치면 '닥터스'의 세계관이 무너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백성현은 캐릭터 하나에도 수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백성현이기에 이 준비의 과정 또한 어쩌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터. 그러나 배우라는 직업이 백성현에게 늘 당연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제가 솔직히 끼가 있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노력하고 준비하는 배우였던 거죠. 그런데 같이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감각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정말 잘하는 일이 맞나'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웃음)"

그럼에도 백성현이 꾸준히 배우라는 타이틀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멘토들 덕분이었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중간중간 좋은 영향을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 분들 덕분에 계속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조승우, 황정민 형님뿐만 아니라 이준익, 이태곤, 오충환 감독님까지 모두 제 연기의 원동력이 돼 주셨다"고 말했다.

슬럼프는 되려 백성현이 단단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백성현은 "예전엔 욕심이 굉장히 많았다. 오기를 갖고 했던 적이 있었다. 막 이글이글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그러니까 점점 멀어지더라. 그래서 내 생활을 더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문화 생활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조금 내려 놓으니까 오히려 시야가 트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볼 줄 아는 여유. 이는 백성현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닥터스'에 주연 아닌 조연으로 선뜻 출연한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일 터. 이제 그는 차기작을 바라보며 또 한 번의 여유를 만끽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닥터스'로 제대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백성현, 차기작에선 또 어떤 매력을 꺼내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엔 김민서 min@ / 이한형 han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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