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거주 70대 여성

김기덕 2016. 8.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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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대비해 대책반 가동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남 거제도에서 2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첫 환자가 발생한지 불과 사흘만이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콜레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경남 거제도에 거주하는 A씨(여·73)가 두 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환자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에 교회에서 점심에 섭취한 뒤 15일부터 설사증상이 나타났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틀 뒤인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21일부터는 증상이 호전돼 24일에 퇴원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조사에서 A씨와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에 대해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설사 증상을 나타낸 사람은 없었다.

A씨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되었다. 또 지난 22일 보고된 첫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콜레라대책반 편성 및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고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정보 모니터망의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거제시와 공동대응하기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2~3일(6시간 ~ 최대 5일)이다.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로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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