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브레인' 황각규 사장, 피의자로 검찰 출석

양성희 기자 2016. 8.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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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사장(62·정책본부 운영실장)이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황 사장은 그룹의 심장부 격인 정책본부 핵심 임원으로, '신동빈의 오른팔'이라 불린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황 사장을 상대로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롯데그룹 경영비리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룹의 경영업무를 총괄하는 정책본부가 계열사를 동원해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통상의 기업비리 사건과 마찬가지로 횡령과 배임, 탈세가 빚어졌다고 본다.

검찰은 계열사 부당 지원, 비자금 조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 회장이 추진한 M&A(인수합병) 과정 전반을 들여다봤는데 M&A 전문가인 황 사장을 상대로 불법성 여부를 캐물을 예정이다. 롯데는 9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황 사장은 197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롯데맨이 됐다. 신 회장의 경영전략을 함께 구상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신동빈의 브레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황 사장은 1995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경영에 뛰어들 당시 부서를 신설해 부장을 맡길 만큼 신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기조실이 정책본부로 재편된 이후 승진을 거듭하며 롯데쇼핑 사장을 거쳐 운영실장 자리에 올랐다.

황 사장은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69), 대외협력단장인 소진세 사장(65)과 함께 '신동빈 가신그룹 3인방'으로 꼽힌다. 이들 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처음 출석한 셈이다.

검찰은 황 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부회장과 소 사장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소 사장은 지난 15일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들 세 사람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나면 신 회장을 본격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롯데 수사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경영비리 외에 롯데 수사를 여러 갈래로 진행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94)이 가족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6000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소송 사기를 벌여 200억원대 세금을 부당 환급받은 의혹 △롯데홈쇼핑이 채널 사업권 재승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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