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내전' 콜롬비아 평화협정 타결..국민투표 인준 남아

2016. 8.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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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23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왼쪽)과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올해 3월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가운데 인물은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간 지속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2012년 11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24일(현지시간) 오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최종 평화협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농지 개혁, 마약 밀매 근절, 반군의 정치참여와 사회 복귀, 내전 범죄 면책 범위 등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평화협정안은 의회의 동의와 국민투표를 통한 인준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 후 의회에 1개월 이내에 국민투표 실시를 요청할 수있다.

국민투표에 부쳐지는 평화협정 동의안은 전체 유권자 약 3천3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30만 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공식으로 가결된다.

국민투표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사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앞서 지난 6월에 쌍방 정전 협정에 서명했으며 7천 명에 달하는 FARC 반군은 최종 평화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부터 6개월 이내에 31곳에 마련된 평화지대로 가서 무장해제를 검증할 유엔에 무기를 반납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성이 다소 우세하지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오랜 내전 탓에 많은 국민이 FARC를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등 반감이 크다. FARC는 활동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약 재배업자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마약 밀매에 관여해왔다. 한때 몸값을 받으려고 납치를 일삼기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할 당시 미국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반군 소탕작전을 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과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은 정부와 FARC 간 평화협정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반인권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반인권 범죄자들의 공직 진출 제한 등의 요구사항이 최종 평화협정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정 체결로 투자와 관광객이 늘면서 콜롬비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3∼1%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8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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