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몸조심하는데..전대선 '문(文)'만 난무

김난영 2016. 8. 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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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회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8.11. life@newsis.com
【수원=뉴시스】배훈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상곤(왼쪽부터), 추미애, 이종걸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16.08.21. dahora83@newsis.com

추미애 문심잡기에 김상곤·이종걸 '호문·도문' 공세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친문·반문은 물론 호문·도문까지 온갖 종류의 '문(文)'으로 도배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작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몸을 사리고 있지만, 후보들이 앞장서 '문'을 외치며 피치 못하게 후보 간 혈투의 중심에 서게 된 모습이다.

'문'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은 당대표 경선이다. 먼저 추미애 후보가 선두에서 문심잡기를 위한 '친문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추 후보는 특히 "1등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며 노골적으로 문 전 대표를 공식 대선주자화 하고 있다. 추 후보는 MBC 시사프로그램 '백분토론' 출연 당시, "1등 후보가 좌절하는 모습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모이고 싶은가, 그게 역동적 경선이냐"며 문 전 대표를 비호했다.

김상곤 후보는 이에 맞서 '호문(문재인 호가호위)'이라는 단어를 등장시켰다. 김 후보는 "문 전 대표를 호가호위한다는 '호문'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는 모두 문 전 대표에게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 추 후보가 문 전 대표를 돕는 게 아니라 표 획득에 이용하고 있다고 공세했다.

이종걸 후보는 여기에 '도문(도로 문재인)'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더민주가 친문 일색의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도로 문재인, 도로 친문당'이 되면서 호남 지지를 영영 잃고 대선 승리도 요원해진다는 논리다.

당대표 후보들이 이처럼 온갖 종류의 '문'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자연스레 전당대회 초점도 친문이냐 아니냐, 또는 친문이 지도부가 되는 게 맞느냐 아니냐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결국 전당대회가 후보 간 공약 경쟁이 아닌 계파 논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당대표 후보들이 문 전 대표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당선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문심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시도당위원장 경선만 봐도 친노·친문 싹쓸이급이 아니냐"며 "온라인에선 친문 지지자들이 당선 리스트까지 만들어서 돌리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문심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4·13 총선 과정에서 영입한 인사들이 온라인 권리당원 중심의 친문 지지자 표심을 꽉 잡고 있다. SNS에선 추미애·양향자·김병관 후보를 묶어 '추·양·관'으로 칭하며 짝짓기 투표를 추진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여성최고위원 부문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로 총선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맞붙어 낙선,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역시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손혜원 의원이 양 후보 라이벌인 유은혜 후보를 지지하면서 '영입인사'를 지지하는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손 의원을 성토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다.

청년최고위원 부문에 출마한 김병관 후보 역시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로 온라인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김 후보의 경우 비례대표 공천 등 파동이 일었던 당시 '김종인 비대위' 멤버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친문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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