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더민주 전대주자들, 권리당원 표심잡기 주력(종합)

조소영 기자 2016. 8. 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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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고향, 부산·경남지역에서 온라인 당원 상당수 秋 "두 남자, 쩨쩨"..李측 "후단협 발언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이 23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2016.8.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7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가 승기를 잡기 위한 '막판 경쟁'에 돌입했다. 세 사람은 지난 21일 경기지역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위력'을 느끼고 '권리당원 표심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당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개월간 당을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거머쥘 차기 당 대표는 대의원(현장투표·45%), 권리당원(ARS투표·30%),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 25%(국민 여론조사 15%, 일반당원 여론조사 10%)를 종합해 최다득표자가 선출된다.

대의원 현장투표는 오는 27일 전대가 열리는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권리당원 ARS투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데, 이중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은 걸려온 전화에 응답하지 못한 권리당원들이 ARS시스템에 자발적으로 전화를 걸어 투표하는 기간이다.

특히 이번 전대 선거인단이 대의원은 1만4272명(재외국민 245명 포함), 권리당원은 19만9401명인 가운데 당 대표주자들은 대의원보다 반영 비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권리당원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다. 이번 시·도당위원장 선거 당시 이들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다. 범주류(親문재인) 측 '정세균계' 김영주 의원은 대의원 현장투표에선 48%를 얻어 박 의원(52%)에게 뒤처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57%를 얻으면서 박 의원(42%)을 앞지르고 승리했다.

이외에도 친문(親문재인)성향 후보들에게 비슷한 현상이 다수 일어나면서 이는 지난해 문재인 대표 체제 당시 유입됐던 10만여명의 온라인 당원들 중 권리당원으로 활동하는 친문성향 당원들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권리당원 19만9000여명 중 3만7000여명이 친문성향 권리당원들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경남(PK)지역 권리당원 중 온라인 당원 비중이 상당했다.

부산지역 권리당원 4337명 중 온라인 당원 수는 2403명(55%), 경남은 3661명의 권리당원 중 온라인 당원이 1660명(45%)이었다. 반면 온라인 당원 유입 당시 문 전 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호남의 경우, 광주는 877명, 전남은 743명, 전북은 732명에 그쳤다. 또 서울·경기지역은 각각 1만1000여명의 온라인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게 돼 대조를 이뤘다. 이와 함께 현재 한 두달여 당비 미납으로 투표권을 얻지 못한 이들이 많은 만큼 온라인 당원은 점차 늘어나 내년 대선 경선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문인사들로부터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곤·추미애 후보에 비해 비주류 이종걸 후보는 마음이 바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들에 관해 "나에 대해 떠도는 악평 몇 마디로 정보를 공유하는데, 현장에선 볼 수 없으니 교정할 기회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 간 경쟁은 과열되는 양상이다.

세 사람 중 1강(强)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토론회·연설회 등에서 두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는 듯하다'는 언급에 "두 남자 분이 터무니 없이 쩨쩨한 것 같다"며 "왜곡·조작도 하고,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데, 제가 21년간 걸어온 발자국이 선명하게 다 찍혀있다"고 반박했다.

광주 출신인 김상곤 후보는 '호남민심을 회복하겠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같은 날 평화방송, 불교방송 등 복수의 라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호남민들은) 호남에서 큰 정치인이 육성되지 못한 데 대한 한계를 느낀 점에서 실망이 컸었다"며 "이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을 호남의 당 대표로 밀 것이라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후보는 양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시·도당위원장 선거결과를 두고 "친문·주류의 싹쓸이가 일어났다"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 돼 당 대표마저 친문·주류로 된다면 (대통령 선거) 경선판에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어떤 분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 김기준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추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언어도단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도 쏘아붙였다. 추 후보는 전날(23일) MBC 주최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계속 '문재인 필패론'을 얘기한다"면서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말했었다.

후단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당시 지지율이 하락하자, 노 후보를 향해 정몽준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했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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