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중부 새벽 강진에 66명 사망·150명 실종.."마을 사라졌다"(종합6보)

입력 2016. 8. 24. 22:50 수정 2016. 8. 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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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차례 3.0 이상 여진 ..진앙 근처 아마트리체 가장 피해 커 35명 이상 사망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 계속 늘어..도로 끊어지며 구조작업 어려움 유라시아·아프리카판 맞물린 곳..2009년 라퀼라서도 지진에 300여명 사망
폐허된 아마트리체 [EPA=연합뉴스]

55차례 3.0 이상 여진 …진앙 근처 아마트리체 가장 피해 커 35명 이상 사망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 계속 늘어…도로 끊어지며 구조작업 어려움

유라시아·아프리카판 맞물린 곳…2009년 라퀼라서도 지진에 300여명 사망

(제네바·아마트리체=연합뉴스) 이광철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중부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께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66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실종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노르차다.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4㎞로 얕아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줬다.

이탈리아 북동부 해안도시 리미니에서 남서부 나폴리까지 500km에 걸쳐 사람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고개 숙인 아마트리체 주민 [AP=연합뉴스]

로마에서도 많은 사람이 새벽에 잠을 깨 밖으로 나왔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노르차에서는 1시간 뒤 규모 5.5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인근 라치오 주에서도 4.6, 4.3 규모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첫 지진 이후 55차례 규모 3.0 이상 여진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6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수가 150명이 넘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지만 건물 잔해에 깔린 피해자 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 주 리에티 현의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지역의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고, 누출된 가스가 마을에 퍼졌다.

아쿠몰리에서는 어린 자녀 둘을 둔 부부를 포함해 6명이 숨졌고 아마트리체에서는 최소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2천 명도 안되는 아르쿠아타 델 트론토에서도 생후 9개월된 아기를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18개월된 아기도 구조된 뒤 병원 치료 중 숨졌다.

아스콜리와 산 베네디토에 마련된 응급 시설에는 81명이 있는데 7명은 중상을 입었고 라치오 주 병원에는 15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상황이 매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영 라디오인 RAI에 "시내 중심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버렸다"며 "응급 요원들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마을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마을이 고립됐고 병원도 무너져 텐트를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 마리아 잔니는 "천장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며 "머리를 베개로 감싼 채 피해 다행히 다리만 약간 다쳤다"고 말했다.

날이 밝자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절규가 들리고 있지만, 장비가 부족해 구조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상공에서 본 아마트리체. 상당수 건물이 무너져내렸다(AP=연합뉴스)

헌혈 캠페인 당국도 리에티 지역의 병원에서 헌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문화유산도 일부 지진의 피해를 봤다.

페루자에도 북동쪽으로 떨어진 우르비노 성당에는 지진으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지방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남북을 잇는 아펜니노 산맥은 유라시아 대륙판과 아프리카 판이 맞물려 있다. 나폴리 인근 베수비오 화산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에도 진동이 로마에서도 느껴졌다.

구조되는 아마트리체 여성 주민 [EPA=연합뉴스]

움브리아 주에는 한국 교민 수십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한국인의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minor@yna.co.kr,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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