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탐지 사각지대서 발사 가능..사드 무용론 재점화

2016. 8. 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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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동해·남해 먼바다 발사땐
사드로 요격 어려워
실전배치에 통상 1~2년 걸려
앞당겨 배치할 가능성 대비해야
북 발사가능 잠수함 1척뿐
운용전략에는 한계

북한이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잠대지 탄도미사일) 발사에 처음 성공함에 따라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조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잠수함발사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기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은 지난 4월2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시험발사 이틀 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할 시기를 2020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 성공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발사 성공이 곧바로 실전 배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적어도 1~2년 추가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신뢰성을 높여야 하는 게 통례다. 그러나 북한은 시험발사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사례가 있다.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는 시험발사도 없이 2007년 실전 배치된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잠수함발사미사일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배치를 서두를 경우 군 당국은 이에 대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미사일을 운용할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2천톤급)이 단 한 척뿐이고 이 잠수함에는 발사관이 1기만 장착돼 있다는 점이 북한의 미사일 운용 전략에 제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군사적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잠수함이 동해나 남해 쪽 먼바다로 나가 후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사드로 요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후방지역 탄도탄경보체계 도입을 준비하는 등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식 이름으로 ‘북극성’, 미국식 분류 명칭으론 ‘KN-11’인 이 잠수함발사미사일에는 고체연료 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액체연료 엔진으로 시험발사를 했으나 올해 들어 고체연료 엔진으로 바꿨다. 액체연료는 미사일이 잠수함 발사관에서 사출될 때 탱크에서 출렁거려 미사일이 흔들리거나 탱크에 균열이 생기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잠수함발사미사일용으로는 안전성이 떨어진다. 북한도 지난해 시험발사를 통해 이런 결함을 확인하고 고체연료 엔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에서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비행한 점에 비춰 2단 로켓의 단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북한은 4월 잠수함발사미사일의 시험발사 뒤 단 분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30여㎞에 그친 점을 들어 단 분리에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 500㎞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의 사거리 300㎞와 견줘도 상당한 성능을 보인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이보다 훨씬 먼 2000㎞ 남짓 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다만 이번 시험발사에선 연료를 일부 비우고 발사해, 정상 각도로 발사됐더라도 1000㎞ 정도 비행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에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까지 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4월 잠수함발사미사일 발사 뒤 핵탄두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했으나, 군 당국은 “아직 북한이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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