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임금피크제 확대 철회

김지환 기자 2016. 8. 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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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자동차가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을 철회하면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노동자들 사이에선 임금피크제를 막아낸 것은 다행이지만 기본급은 그대로 두고 호봉만 별도로 2단계 올리는 방식으로 임금 조정이 이뤄져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회사가 이날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임금피크제 확대에 대한 결과가 없다면 올해 협상은 끝나지 않을 것”(윤갑한 대표이사)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현대차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에 대해 ‘만 59세에 기본급 10% 삭감, 만 60세에 기본급 10% 추가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반면 과장급 이하 일반사원들은 ‘만 59세에 기본급 동결, 만 60세에 기본급 10%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다. 회사는 최근 교섭에서 일반사원에게도 간부사원과 동일한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노사는 또 임금 5만8000원(정기승급2호봉+별도승호2호봉) 인상,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품질지수향상기념 격려금(100%+80만원), 주식 1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에 합의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6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재직 중인 노동자의 호봉만 별도로 2단계 더 높여주는 방식이고 기본급 자체는 오르지 않아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는 현장 정서가 찬반투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조합원 1만여명은 2023년까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호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올리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회사로선 나쁘진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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