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北 SLBM 기술 급진전..실전 배치 임박

고은희,허효진,강나루 2016. 8. 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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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SLBM의 본격 개발에 나선 지, 불과 2년여 만에, 놀랄만한 기술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선, 이미 실전 배치가 임박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개발 과정을 고은희 기자가 짚어봅니다.

▼北, ‘놀랄만한’ 기술 진전▼

<리포트>

지난 해 5월 북한은 SLBM 시험 발사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전략 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가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동해로 잠수함을 몰고 나와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 거리는 150미터에 불과했지만, 수중발사 기술에 큰 진전을 이뤘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상업 위성이 지상 사출 시험 장면을 포착한 지 1년만입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 해 11월과 12월 발사 실패에 이어 지난 4월에는 30킬로미터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엔진을 점화하는 '콜드 론치' 기술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발사 각도도 지난해 5월에는 74도였지만, 지난 4월엔 수면으로 올라온 미사일이 거의 직각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또 북한은 이미 스커드 미사일의 조종 장치와 고체연료 엔진을 SLBM에 적용하는 데까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새로이 개발한 북한판 SLBM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는 건 잠수함에 탑재한 후에 물속에서 장시간 작전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북한은 이번에 SLBM을 고각으로 500킬로미터나 날려보내 중간비행 능력도 보여줘 SLBM 완성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北 SLBM 왜 위협적인가?▼

<기자 멘트>

잠수함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찾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잠수함을 완벽히 찾아내는 기술은 아직 없다고 하죠.

이 때문에 미태평양 잠수함 사령관 코네츠니 제독도 잠수함 탐지가 "큰 호수에서 송사리 한 마리 찾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SLBM, 즉 잠수함 탄도미사일은 수심 3,40m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사전에 알 수가 없습니다.

북한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도 무용지물이 되는거죠.

또 SLBM은 본국이 초토화되더라도 바닷속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아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SLBM을 보유한 나라를 함부로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모두 북쪽을 향해 집중돼 있습니다.

레이더든, 요격 미사일이든 온통 북쪽에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만 겨냥하고 있는데요.

이 레이더의 운용 범위는 최대 120도 정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만약 북한 잠수함이 동해나 서해, 남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SLBM 실전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기를 써왔는데요.

앞으로 어떤 수순이 남아 있을까요? 허효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北 다음 수순은?…“핵탄두 탑재”▼

<리포트>

이제 북한에게 남은 수순은 목표 타격능력 확보입니다.

특히 400킬로미터 이상 고도에서 1,2단으로 분리시킬 정도의 기술력을 보여준 만큼 예정된 행보입니다.

이를 위해 추가 시험발사를 계속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북한은 SLBM 핵탄두 탑재에도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정은은 이미 지난 3월 핵탄두 기폭장치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핵탄두의 소량화 경량화 성공을 주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지난 3월 9일) :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고,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이르면 올해 안에 모형 핵탄두 탑재 시험발사까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는 반드시 원자탄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고 이제 목표물에 떨어져서 핵폭발 일어나게 하는 것까지만 남아있다..."

이를 위해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일과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 전후로 5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강나루기자 (naru@kbs.co.kr)


고은희기자 (ginger@kbs.co.kr)


허효진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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