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서 교훈얻지 못한 복싱, 내분 언제까지
위기의 한국 복싱이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한국권투위원회(KBC) 홍수환 회장과 반대파인 한국권투협회(KBA), 한국권투연맹(KBF)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최근 복싱 담당 기자들에게 KBC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보도자료를 보내 “정식 회장이 된 홍수환 체제의 2년 여 동안 KBC가 더 침체됐다. 홍수환 회장은 심각한 전횡으로 사단법인인 KBC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했고, 불법적인 세금탈루와 횡령은 물론 직접 대회 개최의 이권에 개입했다”며 홍수환 회장의 비리와 의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수환 회장은 24일 반박자료를 통해 모든 의혹을 부정하면서 “비대위가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펴면서 권투계를 분열을 꾀하는 데 대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권투인들의 명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법적 싸움까지 예고했다.
전 세계 챔피언인 홍수환 회장은 2012년 선수 출신으로 처음 KBC 회장에 올랐다. 기대와 달리 이후 복싱계 분열은 더욱 심화했다는 의견이 있다. 홍수환 회장의 취임 이후 복싱계는 권투협회, 권투연맹, 한국프로권투연맹(KPBF) 등 복싱 집행 기관이 4개로 분리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복싱계의 분열은 한국 복싱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당장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남자 밴텀급(56㎏급) 함상명(21·용인대)만이 출전했다.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1명도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출전을 확정했던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함상명이 행운의 리우행 티켓을 쥐었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함상명은 준비 부족으로 8강 벽도 넘지 못했다.
복싱계의 내부 갈등은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스포츠팬들마저 복싱을 외면하고 있다. 올림픽 문제가 아니더라도 복싱의 인기까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복싱인들이 머리를 맞대지 않는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복싱계 내분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양궁과 같이 ‘집 안이 편안한’ 종목과 배구 등 협회 지원이 부실했던 종목 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리우올림픽이었지만 복싱계에서는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한 듯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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