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해운 유증 증액 검토..'5000억원대' 자구안 낼 듯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전보규 기자 =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유상증자 금액을 기존 4000억원에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유상증자와 추가 자산매각 등을 포함해 5000억원대의 자구안을 채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부족자금은 채권단의 자구안 수용 이후 해외 금융회사들과 진행 중인 선박금융 상환유예 협상을 통해 메운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에 일부 신규자금 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25일 대한항공 유상증자(4000억원+α)와 미국 롱비치 터미널 지분 매각(1000억원) 등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27% 정도 조정된 용선료 협상 결과와 함께 일부 추가 자금조달 계획도 포함된다.
지난 5월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당시 추산된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은 내년 말까지 1조~1조2000억원 수준이다. 22개 선주와 진행한 용선료 조정(21~30%)이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한 부족자금이다. 한진해운은 부족자금에 포함된 선박금융 상환액 최대 5000억원을 깎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를 27% 조정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사실상 타결지었다. 따라서 부족자금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선박금융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 10곳(2000억원)으로부터 상환 유예 동의를 끌어냈다. 해외 금융사 15곳(3000억원)과의 협상은 진척이 없는 상태여서 부족자금은 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을 통해 기존 4000억원(올해 2000억원, 내년 2000억원) 규모의 유증에 더해 추가로 증자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막판 검토 중이다. 아울러 롱비치 터미널 지분 약 50%를 계열사인 (주)한진에 매각해 10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증 규모를 늘리고 일부 자산매각 계획이 더해지면 한진그룹 자구안에는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조달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해외 금융사의 선박금융(3000억원)은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할 경우 조속한 협상을 진행해 메울 수 있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정상화 의지가 담긴 '서포트 레터'를 보내주면 충분히 상환유예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한진그룹 자구안이 제출되면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건 부의와 개별 금융회사들의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다음 주 초쯤 한진해운의 운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면 부족자금 규모를 재산출한 후 출자전환 규모가 최종 확정된다. 반대로 자구안이 거부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 2분기 2000억원 이상의 적자로 한진해운 부족자금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 1조2000억원의 부족자금은 2분기 적자를 보지 않고 3분기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숫자"라며 "자구안을 제출하더라도 부족자금 규모를 다시 산정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바람과 달리 채권단이 여전히 신규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부족자금 전액을 한진그룹이 메워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일관된 입장이다.
해운·금융업계에선 그러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 파산이 미칠 여러 파장을 고려하면 양쪽이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진그룹이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고 판단하면 채권단도 구조조정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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