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은밀한' SLBM 공격, 어떻게 막나..'수중 킬체인' 구축 시급

2016. 8.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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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전 파괴'가 가장 효과적..한미 감시자산 집중보강

'발사전 파괴'가 가장 효과적…한미 감시자산 집중보강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과시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일단 한미 양국 군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미사일방어체계로 SLBM 요격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교한 '수중 킬체인'으로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선제 타격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이 24일 쏜 SLBM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1천㎞ 이상 비행했을 수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LBM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깊은 바다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이 후방 해역에 침투해 갑자기 쏘는 SLBM은 탐지·추적이 어려워 요격하기 쉽지 않다.

한미 양국 군이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이 동해 남쪽으로 내려와 발사하는 SLBM은 레이더망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사드 레이더도 전방 120도 범위로 빔을 발사하기 때문에 SLBM 발사 예상 지점을 미리 지향하지 않고 있으면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북한이 잠수함 기지에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정밀 추적해 SLBM을 발사하기 전에 선제 타격함으로써 위협을 제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SLBM을 막기 위한 수중 킬체인 구축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한미 양국 군은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의 기지 정박, 출동, SLBM 발사의 세 단계로 나눠 이를 정밀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 중인 단계에서 한미 양국 군은 첨단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SLBM의 잠수함 장착을 준비하는 움직임부터 정밀 감시한다.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는 미국 조기경보위성(DSP) 6대를 포함한 한미 군의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은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초반 군 정찰위성을 도입하면 감시 능력은 한층 강화된다.

북한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 중일 때 타격하는 게 위협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북한 잠수함 타격에는 킬체인의 핵심 무기체계가 동원된다. 우리 군이 곧 도입하는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도 이에 속한다. 공군 F-15K 전투기가 발사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500㎞ 떨어진 곳의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SLBM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서 출동해 물 속으로 들어가면 한미 양국 군의 대잠작전체계가 가동돼 탐지·추적·파괴에 나선다.

대잠작전은 수중과 해상,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이뤄진다. 수중에서는 해군의 214급 잠수함이 북한 잠수함을 근접 추적하고 SLBM 발사 정황을 포착하는 즉시 이를 격침한다.

해상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을 비롯한 수상함들이 소나(음파탐지기)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며 공중에서는 '잠수함 킬러'로 통하는 P-3 해상초계기와 링스작전헬기가 북한 잠수함을 감시한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 SLBM을 발사 전 단계에서 파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도 한미 양국 군의 감시망을 피하는 장치를 하나 둘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하는 3천t급 신형 잠수함 계류를 위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 건설 중인 잠수함 기지로 추정되는 공사장에서는 최근 잠수함 은폐용 덮개로 보이는 시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시설이 만들어지면 한미 군이 북한 잠수함의 출동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북한 잠수함이 SLBM을 이미 발사한 상황에서는 한미 양국 군의 레이더망으로 이를 포착하고 요격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750㎞로, 탄도미사일을 발사 단계부터 탐지·추적한다. 우리 군은 중부 지역 2곳에서 그린파인 레이더를 운용 중이며 북한 SLBM 위협에 대응하고자 고성능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지스구축함의 'SPY-1D' 레이더도 SLBM을 탐지·추적한다. SPY-1D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천㎞에 달한다.

한미 양국 군의 레이더망과 연동되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는 북한 잠수함이 쏜 SLBM을 비행 단계에서 파괴한다. 사드 외에도 패트리엇(PAC-2, PAC-3) 요격미사일, 장거리·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M-SAM) 등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체계가 동원된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사드와 우리 군의 KAMD는 중첩 방어망을 이뤄 북한의 SLBM을 요격할 수 있다"며 "SLBM 발사 단계뿐 아니라 북한 잠수함의 기지 계류와 발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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